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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의 책 읽는 마음
  • 신작로
  • 김재희
  • 16,200원 (10%900)
  • 2025-12-24
  • : 150

#한국소설 #신작로 #김재희 #북오션 #협찬도서


* 북오션에서 얼마 전 팔로워 이벤트로“나의 첫사랑은 ㅇㅇㅇ다”라는문장 완성하기를 했다.나는 여기에‘나의 첫사랑은 분리수거도 안 되는 쓰레기였다’라는댓글을 달았고,그 쓰레기 덕분에 아주 예쁜 첫사랑 이야기가담긴 책을 받아볼 수 있었다.오우, 쓰레기 땡큐!
* 김재희 작가님의 『신작로』는누구나 마음속에 하나쯤 간직한 이름,첫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신작로는 새로 만든 길이라는 뜻으로,자동차가 다닐 수 있을 만큼 넓게 낸 길을 이르는 말이다.일제강점기 근대화 과정에서 전국적으로 개설된포장 도로를 의미하는 말인데,이 단어가 첫사랑과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 일곱 살의 동민은 아버지를 일찍 여의었다.생계를 위해 어머니는 늘 일터로 나갔고,세 살 터울의 여동생은 외가에 맡겨져동민은 늘 아버지의 영정사진과 함께 지냈다.그런데 동민은 그 사진이 왠지 모르게 무서웠다.설움을 받을 걸 알면서도무서움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에,동민은 어머니를 졸라여동생 수민이가 있는 외가집으로 내려간다.
* 복숭아가 있는 도자마을.반대하는 결혼으로 힘들게 살아온 딸이못마땅했던 외할머니는그 미움을 손자들에게도 가감 없이 쏟아냈다.그렇게 시간이 흘러동민이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을 때,서울에서 한 여자아이가 전학을 온다.강운영이라는 여자아이를 본 순간,동민의 가슴에 한 줄기 훈풍이 불었다.
* 어린아이들의 풋사랑이라그저 모르는 척 넘어가 줄 법도 하건만,외할머니를 비롯해 어머니까지동민과 운영의 만남을 반대한다.동민의 의사는 묻지도 않은 채강제로 서울로 전학을 보내버리고,그렇게 둘은 헤어지게 된다.이대로 잊히는 사랑인가 싶었지만고등학교 동창회를 계기로두 사람은 다시 재회한다.
* 운영을 만나기 위해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오가고,편지를 쓰기도 하지만결국 그 사실은 어머니에게 들키고 만다.풋풋했던 어린 날의 추억이익어가는 복숭아처럼 말갛게 물들수록,어른들의 반대는 더욱 격렬해지고그럴수록 동민은운영의 손을 놓을 수 없었다.
* 책을 읽는 내내황순원 작가님의 「소나기」,혹은 예민의 ‘산골소년의 사랑이야기’가 떠올랐다.산골 풍경과 꽃내음, 냇물 같은 묘사 속에서동민과 운영의 순수한 마음이눈앞에 그려지는 듯했다.그 장면들이 선명해질수록두 사람의 사랑은 더욱 애틋해졌다.한편으로는 다들 첫사랑은 이렇게 아름답다는데,나만 쓰레기로 기억하는 건가 싶어조금은 아쉽기도 했다.나도 이런 예쁜 첫사랑이 가지고 싶었다고!!!
* 이 책이 더 오래 마음에 남았던 이유는첫사랑이 단순히 ‘예쁜 기억’으로만그려지지 않기 때문이다.동민과 운영의 사랑은 늘어른들의 선택과 시대의 무게에 가로막혀 있었고,그 과정에서 두 아이는너무 이르게 어른이 되어야 했다.사랑을 지키기 위해 애써야 했던어린 마음이 안쓰러웠고,그래서 더 찬란하게 느껴졌다.
* ‘신작로’라는 제목처럼이들의 첫사랑은 새로 난 길 위에 놓여 있다.한 번 지나가면 되돌아갈 수 없고,걸어본 뒤에야 풍경을 알게 되는 길.누군가에게는 추억으로 남고,누군가에게는 평생의 흔적으로 남는 그 길 위에서동민과 운영은그저 최선을 다해 사랑했을 뿐이다.그 사실 하나만으로도이 첫사랑은 충분히 아름답다.
* 책을 덮고 나니나의 첫사랑이 쓰레기였다는 사실마저조금은 덜 억울해졌다.누군가는 이렇게 말갛고 아픈 첫사랑을품고 살아가고,누군가는 그렇지 못했을 뿐.중요한 건첫사랑이 무엇이었느냐보다그 사랑을 통해 어떤 마음을 배웠느냐가 아닐까.이 책은 그 질문을조용히, 그러나 오래 남게 던진다.
@bookocean777 #잘읽었습니다#첫사랑 #도자마을 #복숭아 #추억 #내이야기 #궁금하면 #DM주세요#썰풀어드림 #레트로 #연애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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