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소설 #바퀴벌레 #요네스뵈 #문희경 #비채
* 해리 홀레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바퀴벌레』를 드디어 펼쳐 들었다.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요즘,
하는 일은 없어도 왜 이렇게 바쁜지….
그래도 해리 홀레를 만날 시간만큼은
어찌어찌 확보했다는 게 다행이다.
* 오스트레일리아에서의 연쇄살인 사건을
해결하고 오슬로로 돌아온 해리.
연인이라 믿었던 이를 잃은 슬픔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해리는 다시 술에 잠식돼 버린다.
상사의 호출마저 거부한 채 술잔을 든 그는
다음 날, 보스 비아르네 묄레르를 찾아가
주태국 노르웨이 대사가 방콕의 한 사창가에서
시체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 왜 ‘높으신 분들’이 해리를
국제적인 사건의 적임자로 선택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지만, 해리는 이 기회를 동생의 사건을
재조사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는다.
동생이 성폭행당한 과거를 다시 파헤치는
조건으로 태국행을 택한 해리.
높은 습도와 뜨거운 태양,
귀를 찌르는 듯한 소음 속에서
그는 또다시 살인의 한복판에 서게 된다.
* 대사가 살해된 현장으로 추정되는
사창가에서 조사를 이어가던 중,
해리는 대사의 차 안에서 의문의 사진을 발견한다.
소문으로는 들어본 적도, 보고서로 접한 적도 있지만
직접 보는 건 처음인 장면.
그 사진에는 어린아이가 어른에게
유린당하는 참혹한 장면이 담겨 있었다.
* 왜 대사의 차 안에 이런 사진이 있었을까.
그리고 진실에는 관심조차 없고
사건을 덮기에만 급급한 오슬로의 ‘높으신 분들’.
그들이 감추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범인을 쫓아야 하는 동시에
동생의 상처와도 마주해야 하는 해리.
낯선 땅 방콕에서 그가 마주하게 될
진실은 결코 가볍지 않다.
* 노르웨이와 태국, 두 국가 간의
정치적 줄다리기 속에서 동남아 사창가의
퇴폐적인 분위기를 배경으로 동성애, 소아성애,
살인이 복잡하게 얽힌 사건들이 하나씩 풀려간다.
더위와 소음에 짜증이 잔뜩 묻어난 해리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피식 웃음이 나오다가도,
액션 신에서는 손에 땀이 찰 만큼 긴장감이 넘친다.
* 해리 홀레는 자신이 왜 태국에 와야 했는지
처음엔 알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번 발을 들인 이상
그는 끝까지 진실을 파헤친다.
높으신 분들을 협박하고, 진실을 모른 채
눈을 가린 보스에게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래서 모두가 해리 홀레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
낯선 땅에서 만난 새로운 동료들, 군인 출신의 늙은 정보 장교,
그리고 나 역시도 이런 해리가 좋다.
넘어지고, 구르고, 쓰러질지언정
절대 포기하지 않는 해리 홀레가.
* 숨어서 바스락거리는 단 한 마리를 발견했다면
이미 그곳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존재가
살고 있다는 ‘바퀴벌레’의 비유처럼,
이 책은 읽는 내내 해리가 버텨내야 할 세계가
얼마나 썩어 있는지를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끊임없이 죽음에 가까워지고,
진실에 다가갈수록 더 깊은 수렁으로
끌려 들어가는 해리를 보며
제발, 이번만큼은 조금만 더 살아남아 달라고
속으로 몇 번이나 되뇌었는지 모르겠다.
넘어지고, 얻어맞고,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끝내 시선을 돌리지 않는 그에게 독자인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그저 응원뿐이었다.
* 마지막 장을 덮을 즈음엔 긴장으로
굳어 있던 몸보다 해리가 또다시 짊어지고
가야 할 삶의 무게가 먼저 떠올라
쉽게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다음 권을 찾고 있다.
그가 또 얼마나 망가지고,
그럼에도 얼마나 버텨낼지 알면서도.
해리 홀레라는 인물은 이렇게나 잔인하게,
그리고 집요하게 독자를 붙잡는다.
#해리홀레 #해리홀레시리즈
#태국 #대사 #대사관 #죽음 #사진
#소아성애자 #동성애 #사창가
#정보장교 #군인 #경찰 #북스타그램
#북유럽 #북유럽소설 #소설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