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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의 책 읽는 마음
  • 토지 4
  • 박경리
  • 15,300원 (10%850)
  • 2023-06-07
  • : 1,725

* 토지 4권의 완독이 끝났다.

총 5부작으로 구성된 작품의

1부가 끝난 것이다.

평사리의 한가롭고 풍요로운,

웃음 넘치던 장면을 시작으로

시작되었던 1부는 어느새 서희의

훌쩍 자란 모습과, 그녀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모습으로 끝났다.


*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큰 고비는 없었으나,

이번에 조준구와 김훈장이 마주 보고 앉아서

나누는 대화에 살짝 발목이 잡힐 뻔 했다.

대신들이 찍은 도장에 우리의 땅이 넘어가고,

무지한 백성들을 보며 눈물 흘리는 김훈장과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조준구의

모습이 대비되어, 몇 번이고 곱씹어 읽어봤다.

훈장 할배의 눈물에 전염이라도 되었는지,

어느 새 내 눈가도 촉촉해졌다.


* 훈장 할배와 조준구의 이야기를 뒤로하고

책장을 넘기자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야기는 휘몰아쳐갔다.

길상을 사모하는 봉순의 마음과

불안함이 히스테리로 나타난 서희,

남성성을 지닌 길상의 모습도 보였다.


* 파렴치한 이도 있었고, 불쌍한 이도 있었다.

나이를 한 살 더 먹어서 그런지,

처음 읽었을 때와는 느낌 자체가 아예 달랐다.

을사보호조약 체결과 함께 나라가 망했음을 실감했고,

우리가 뺏긴 것이 무엇인지 다시 헤아려 보았다.


* 갈수록 심해지는 조준구의 패악과 위세,

그리고 평사리 주민들의 담합과

눈치 빠르게 미리 몸을 숨기던 사람까지.

지금의 현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에

더 서러워졌다.


* 더불어 오랜만에 듣고 싶은 소식도 들었다.

별당아씨와 환의 소식도 들었고,

그들만큼이나 아픈 사랑 중인 용과 월선,

그리고 철면피 임이네와의 삼각관계까지.

어느 줄기를 따라 읽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볼거리가 풍성했다.


* 이제 평사리는 잠시 안녕, 하고

새로운 풍경으로 바뀌게 된다.

거기서 아이들은 더 자라날테고,

어른들은 늙어가겠지.

점점 더 많은 인물들이 나타나고

그만큼의 사람들이 죽어가고.

정말 우리네 인생과 다를 게 없는 소설이다.


* 읽다보면 늘 화딱지가 나서

욕이 조금 늘었지만,

그들의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꼭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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