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뽀의 책 읽는 마음
  • 마흔 고비에 꼭 만나야 할 장자
  • 이길환
  • 16,920원 (10%940)
  • 2025-04-15
  • : 3,020



* 작가님의 서평 요청으로 받아본 책이다.
자기계발서는 전혀 보지 않는 편이지만,
마흔과 장자, 그리고 책 표지에 있는
'가볍지만 흔들리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나를 흔들었다.
여기에 교보문고 자기계발 부문 10위,
예스 24 40위, 알라딘 고전부문 2위의
베스트셀러라면,
이렇게 많은 이들이 찾는 책이라면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 장자는 중국 전국시대 송나라 몽 출신의
중국 철학자로 제자백가 중 도가의 대표적인
인물 노자의 사상을 계승, 발전 시켰다.
장자가 했던 말 중에 우리가 가장 많이 아는 것은
호접지몽, 조삼모사 등이 있다.
이처럼 몇 천 년 뒤에도 그의 말은
우리 곁에 남아있다.
그렇다면 마흔에 만나야하는 장자는 어떨까?

* 저자는 장자를 일컬어 '러키장주'라고 부른다.
수천년 전 초월적 긍정주의자인 장자를 가리키는 말로
장자사상의 핵심은 '만물의 상대성'이라고 한다.
만물의 상대성을 깨닫게 되면 일상에서 겪는
수많은 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이에 따라 저자는 마음이 어지러운 마흔에게,
삶의 희망을 찾는 마흔에게, 관계의 평화를 원하는 마흔에게,
앞만 보며 내달리는 마흔에게,
이렇게 네 파트로 나누어 장자와
마흔의 삶을 연결시켰다.

* 마흔은 또 다른 말로 '불혹'이라고 한다.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세상 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나이라는 것이다.

* 생각해 보면 19살에서 20살로 넘어갈 때는
설렘이 가득했다.
성인이 되고, 나도 한 사회의 구성원이 된다는
막 피기 시작하는 꽃다운 나이.
29살에서 30살로 넘어갈 때는
극심한 우울에 시달렸다.
내가 계란 한 판을 꽉 찬 나이라니,
그러나 이루어 놓은 것은 없고
아직도 뭔가 불안정한 느낌이었다.

* 하지만 39살, 물론 요즘 바뀐
만 나이로는 37살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마흔을 코앞에 둔 지금은
전처럼 설레이지도, 불안하지도 않다.
내 스스로가 잔잔한 호수이거나,
단단한 고목이 된 느낌이랄까?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확실히 구분할 수 있고
그저 오늘처럼 내일도 단단하길 바랄 뿐이다.

* 그렇다고 해서 매일이 평탄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불안이 찾아오고, 때로는 인간관계에 대한
힘듦이 찾아오고, 때로는 희망과 좌절에 휩싸이기도 한다.
그저 전보다 그것들을 더 잘 다룰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이 책이 나는 반가웠다.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는 일에 닥쳤을 때
조용히 이 책을 펼쳐서 장자의 말을
들을 것만 같다.

* 이 책이 가장 좋았던 점은 쉽다는 것이다.
어려운 문자를 쓰지도 않고,
저자가 경험했던 일상과 상황에 맞물려서
장자의 말씀을 알려준다.
지극히 평범하고 특별할 것 없는 일상 속에서
장자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 특히 하나의 소주제 뒤에 늘 붙어 있는
'마흔에 걷는 도의 길'을 읽는 것이
가장 흥미진진 했다.
저자의 직장 동료, 딸 아이와 아내,
혼자 가지는 시간 속에서 장자와 함께
성장하고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가꾸어지는 모습을 보니 나도 어렵지 않을 듯 싶었다.

* 초긍정주의 장자.
옛 성현의 말씀을 이렇게 재미지게 풀 수도 있다니.
철학이 어렵다는 편견이 와장창 깨진 책이었다.
러키장주와 함께라면,
나의 마흔은 더욱 단단한 삶이 될 것만 같았다.
이 자리를 빌어, 좋은 책을 만들어 주시고
내가 이 책을 만날 수 있게 의뢰 해주신
저자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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