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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의 책 읽는 마음
  • 기억을 되살리는 남자
  • 데이비드 발다치
  • 16,020원 (10%890)
  • 2025-03-05
  • : 6,380



* 인친인 영두님께 선물로 받은 책이다.
내 책을 넘기면서 읽고 싶은 책 없냐고 물으셨다.
그래서 조심스레 데커 시리즈를 요청했고,
친절한 영두님 덕분에 책을 받아서 볼 수 있었다.

* 에이머스 데커는 전에는 미식축구 선수였다.
경기 중 불운의 사고를 당해 그는
과잉기억증후군과 공감각에 이상이 생겼다.
그 어떤 것도 한 번 보고, 들은 것은 잊을 수 없었다.
전 편에서 머리에 충격을 받은 후,
데커의 머리 속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이상한 일들이 펼쳐졌다.
그리고 이번 편에서 인지연구소가
데커에게 확실한 변화가 있을 것임을
확인해 주었다.

* 데커에게 일어난 변화는 머리 속 뿐만 아니었다.
파트너였던 알렉스 재미슨은 데커를 떠나 뉴욕으로 갔다.
거기서 투자은행가와 사랑에 빠졌다.
그의 상사였던 로스 보거트는 은퇴해 애리조나로 갔다.
그리고 데커가 형사였을 때 파트너였던
메리 랭커스터.
그녀는 초기 치매였고, 자신의 딸을 잊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데커에게 털어놓으며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 파트너를 모두 잃은 데커에게
새로운 파트너가 생겼다.
FBI 특수요원 프레더리카 화이트는
데커와 족히 30 센티미터는 차이가 나는
작은 흑인 여성이었다.
그녀와 함께 데커는 새로운 상사 존 탤벗의
명령으로 플로리다에 가게 되었다.

* 그곳에는 연방 판사와 그 여자의 경호원이
시체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연방 판사인 줄리아 커민스는 이혼을 했고,
미식 축구를 하는 아들을 두고 있었으며,
전 남편은 그녀의 집과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다.

* 그녀의 경호원 앨런 드레이먼트는
아르마니 정장에 까르띠에 시계,
페라가모 신발을 신고 슬로바키아
구권이 목구멍에 박힌 채로 총을 맞아 사망했다.
줄리아는 속옷 차림에 눈이 뚫린 안대가 씌워졌고
'레스 입사 로키토르' 라는 카드와 함께 죽어있었다.

*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발견된 것으로 보이는
두 명이 사망한 살인사건.
데커는 이 사건을 하나의 사건으로 묶어야 하는지,
아니면 각각 따로의 사건으로 봐야하는지 고민한다.
줄리아의 가족과 지인들,
드레이먼트의 지인과 다녔던 회사를 조사하면서
그의 회사였던 감마의 초대 사장이
3년 전 실종된 사실을 알게 된다.

* 슬로바키아 출신의 사장이 갑자기,
어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건과
연방 판사와 그녀의 경호원이 죽은 사건은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메리 랭커스터를 잃고, 머리 속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 든 것과 같은 기분에
알렉스도 없는 상황에서 그는
사건을 해결해야만 했다.

* 그리고 이 사건은 그들이 사망했던 시점에서
3년 전 사장이 실종됐던 시점으로,
그보다 더 먼 과거로 흘러가 그들이
절대 밝혀지지 않길 원했던,
꽁꽁 숨겨뒀던 진실에 한발짝 더 다가가게 된다.

* 처음에 메리 랭커스터의 죽음과 함께
인지연구소 소식에 걱정과 근심으로
절로 미간이 찌푸려졌었다.
홀로 남은 데커가 알렉스 없이 잘 지낼 수 있을까..?
물가에 어린 애를 내놓은 것 마냥
안절부절 하면서 책을 읽게 되었다.

* 사건이 복잡하기도 했지만
전에 없이 데커는 자신이 보고
머리에 저장해 두었던 것들을 자주 복기했다.
이미지들이 바로 연결되지 않은
접속 불량을 겪기도 했지만,
결국 그는 그의 초능력을 발휘했다.

* 데커가 메리의 딸인 샌디에게,
줄리아의 아들인 타일러에게 하는 말들을 보면,
데커의 변화가 꼭 나쁘다고 할 수는 없겠다,
라고 생각했다.
책을 덮을 때 보니 어느새 찌푸렸던 미간은
펴져 있었고, 입가에는 은은한 미소도 서려있었다.

* 나도 데커만큼이나 알렉스가 그립기도 했지만,
어느새 그의 새 파트너에게 스며들게 되었다.
탤벗은 그닥 마음에 들진 않지만.
책을 덮고 나니 후련하기도 하면서
뭔가 아쉬운 마음이 한가득이다.
다음에는, 또 그 다음에는 어떤 모습의
데커를 볼 수 있을지 걱정과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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