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지 3권은 많은 이들의 죽음과
탄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먼저, 최참판댁 당주를 시해했던
김평산과 귀녀, 칠성은 결국 죽게 되었다.
* 귀녀의 뒤늦은 후회와
강포수 아재의 헌신적인 사랑이
얼마나 아름답고도 처연하던지.
강포수 아저씨의 살아갈 희망은
이제 귀녀에서 그녀가 낳은
아들로 옮겨가는 듯이 보였다.
* 서울에서 다시 내려온 조준구는
최참판댁 사랑에 다시 눌러 앉았다.
귀객이면서도 귀객이 아닌듯,
은근히 받는 무시와 멸시를 모르는 척
넘어가고 속으로는 칼을 갈고 있는 모습이었다.
* 조준구의 검은 속내가 속속 들어나고 있는
와중에 용이 아재는 월선이 다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지만 찾지를 않는다.
용이는 임이네와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
결국 월선과 용이 다시 재회하기는 하지만
그드르이 뒷이야기는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 서희도 무럭무럭 자라나고,
윤씨부인은 늙어간다.
길상이에게도 꽃피는 봄이 오고,
봉순이도 서희와 함께 자라난다.
* 그렇게 평화로울 것만 같던 평사리에
호열자가 들이닥치게 되었다.
호열자가 한 번 휩쓸고 간 평사리에는
죽어서는 안될 사람들이 죽었고,
살아서는 안 될 사람들이 살았다.
* 호열자로 인해 강청댁의 죽음과 동시에
용이의 아들이 태어난다.
귀녀의 아들 또한 어미의 죽음과 함께
태어났으니 이건 무슨 운명인가 싶다.
* 윤씨부인이 죽은 최참판댁에는
어린 아기씨와 하인들,
조준구의 가족들만이 남았다.
그렇다. 그렇게 꿈에 그리던
조준구의 세상이 온 것이다.
* 다행히 수동아재와 길상,
윤보 아재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이
서희의 곁을 지키고 있지만.
결코 조준구의 위세를 누를 수는 없었다.
서희가 얼른 커서 그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길 바랄 뿐이다.
* 3권은 지고지순한 사랑과 죽음,
그리고 탄생이 있었다.
슬쩍 세대교체가 되는 것만 같은 기분이다.
4권에서는 용이의 아들도,
강포수가 데려간 귀녀의 아들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