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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의 책 읽는 마음
  • 런던 비밀 강령회
  • 사라 페너
  • 17,100원 (10%950)
  • 2024-08-31
  • : 1,144


* 최근 들어서 이상하게 자꾸만
서양 소설이 읽고 싶었다.
추리는 별로 안땡기고..
그렇다고 몽글몽글한 뭔가를 읽자니
그것도 확 땡기지 않았다.

* 그렇게 한참 책장을 뒤적뒤적 하다가
책장 저 구석에서 출간과 동시에 사놓고
방치해둔 이 책이 보였다.
전작인 '넬라의 비밀 약방'을
얼마나 재미있게 읽었던가,
그래서 이 책도 사놓고 까맣게 잊고 있었다니..
지금 읽고 싶은 책 종류와
딱 맞아 떨어져서 바로 펼쳐보았다.

* 1873년 2월 13일 목요일 파리.
그곳에서는 살해 당한 딸의 범인을
잡기 위해 부모가 의뢰한 강령회가 열렸다.
강령회를 주도하는 인물은 보델린 달레어.
강령술에 뛰어난 인물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특출난 것은 사건을 해결하는
강령술을 여는 것이다.

* 영혼을 불러 스스로의 몸에 빙의 시키고
그 영혼의 기억을 뒤져서 자신을 죽인
범인의 얼굴과 그때의 상황을 공유하는 것으로
사건은 해결된다.
그리고 그녀의 조수인 레나가 있다.
레나는 런던에서 온 여성으로
보델린의 조수를 할만큼
영혼을 믿는 사람은 아니다.

* 오히려 레나보다는 그녀의 동생
에비가 강령술과 영혼 같은 것에
더 믿음을 보였다.
레나보다 먼저 보델린의 제자이기도 했고.
그런 에비가 얼마 전 살해당했다.
그래서 레나는 보델린의 제자가 되어
그녀 스스로 강령술을 해
에비를 죽인 범인을 찾으려는 것이다.

* 파리에서 강령술이 막 시작될 그 순간,
매우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긴급 우편이 보델린에게 배달되었다.
발신인은 런던 강령술 협회 부회장 몰리였다.
몰리는 보델린의 친구이자
런던 강령술 협회 회장인 볼크먼이
얼마 전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알린다.

* 그러면서 볼크먼의 사건 해결이
지지부진하니 보델린이 런던으로 와서
볼크먼을 위한 강령술을 열어달라고 부탁한다.
보델린은 영혼이 죽은 장소에서만
강령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그렇게 보델린은 레나를 데리고
런던 강령술 협회로 향했다.
거기서 심령부 부회장 몰리를 만난다.
레나에게 볼크먼의 강령술이 무사히 끝나면
꼭 에비의 강령술도 해주겠노라고 약속한다.

* 레나는 보델린과 동행하면서
여성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 그 곳,
런던 강령술 협회에서 동생 에비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볼크먼과 에비가 같은 날 살해 당한 것이
결코 우연은 아니었던 것이다.

* 그렇게 몰리의 눈을 피해
에비의 흔적을 뒤쫓는 레나.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이
실존하는 영혼처럼 툭툭 튀어져 나오게 된다.

* 읽는 내내 진짜 푹 빠져서 봤다.
1873년의 레나가 150여 년의 시간을 건너
내 옆에 와서 바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만 같았다.
레나와 함께 에비의 흔적을 쫓는 동안
심장이 왜 이렇게나 두근두근 대던지.

* 레나와 보델린의 관계에 대해서는
꼭 이렇게 그릴 이유가 있었을까?
싶었다.
런던에서는 수동적이고 억압된 여성들이
파리에서는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거라면
또 그 나름대로 인정은 하지만,
그래도 굳이.....?
이 외에 모든 것들은 매우 좋았다.

* 강령술이라는 비현실적인 장치 안에서
'살인 사건'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그 자체가
매우 흥미로웠다.
이런게 바로 오컬트 미스터리지!

* '넬라의 비밀 약방'을 읽었을 때는
꽤 강한 충격에 휩싸였던 것 같은데...
적어도 이 책은 그런 쾅!! 하는 건 없었다.
레나와 함께 조금 정신없이, 헐레벌떡 다니다가
어느 순간, '그래.. 그렇구나,
이렇게 된거였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왠지 모르게 작은 안도감도 들었고.

* 스스로를 개척해 나가는 유럽 여성,
여기에 초 자연적인 강령술과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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