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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골라서 읽었다.
책장에는 아직도 안 읽은 책이
한가득이지만, 여전히 블루홀6 책이
먼저 손에 들어온다.
* '아침과 저녁의 범죄'.
제목만 가지고선 내용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그냥 단순히 아침에 일어난 범죄와
저녁에 일어난 범죄에
무슨 연관이 있는 건가? 생각했을 뿐이다.
* 책을 펼치자마자 블루홀6만이
가지고 있는 첫문장의 강렬함이 다가왔다.
그렇게 나는 서서히 형제를 지켜보게 되었다.
* 우연히 길을 걷다가 마주친 아사히와 유히.
둘은 형제였다.
과거형인 이유가 있다.
그때는 맞았고, 지금은 아니니까.
그렇게 길에서 10년만에 재회한 형제는
번호를 교환하고 곧 다시 만나게 되었다.
* 형인 아사히와 동생인 유히.
유히는 멀쩡한 집에 입양된 형과 달리
그리 행복하지 못한 10년을 보냈나보다.
그래도 유히에게는 지키고 싶은 것이 있었다.
하레. 아동양육시설로 유히가 자란 곳이었다.
* 여기를 지키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다.
그래서 유히는 납치 자작극을 벌이기로 했다.
물론 아사히도 '협조'라는 이름의 '협박'을 해서
같이 일을 하게 만들었다.
'아사히가 설탕을 먹지 않은 이유'가
협박이 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그들의 과거가 궁금해졌다.
* 어쩔 수 없이 납치 자작극에
합류하게 된 아사히는 바로 행동에 들어갔다.
정경학부라는 전공을 살려서 선거사무소에
들어가 그들을 지켜보았다.
같이 자작극을 펼치는 딸 미오리의 가족을.
* 그렇게 순탄하게 성공한 듯 보였던
납치 자작극은 그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말을 가지고 왔다.
아사히도, 유히도, 심지어 미오리도
이런 결말을 예상하진 못했으리라.
* 그로부터 8년 후,
가노 라이타 순경은 한 맨션에서
굶어 죽은 여자아이와 죽기 직전의
남자 아이를 발견하게 된다.
여자 아이는 마히루, 5살이었고
남자 아이는 유야, 7살이었다.
* 부모는 대체 뭐하는 사람이길래
애들이 이렇게 둘만 남아서 굶어 죽지???
동생 마히루의 죽음을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는 유야.
그저 읽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 장면들이었다.
* 고통을 삼키며 책을 읽어나가는 도중
머리를 강타한 생각.
얘가 얘고, 이건 이거고!!
오오오오+_+ 나 천재인가봐!!
하는 찰나에 뒷통수를 제대로 또 맞았다.
* 방심하고 있던 터라
평소보다 더 심하게 아팠다.
그리고 그제서야 느껴지는
제목의 의미.
우와........ 미쳤다 증말.
* 지나고 보니 버릴 문장이
단 한 문장도 없었다.
모든 것이 복선이고 힌트였다.
심지어 제목과 표지, 인용문조차도.
* 책을 덮고 지금의 기분을 생각해보니
보물찾기 게임 도중 1등한 기분이었다.
보물 같은 책이다.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이렇게 뚜렷한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다니.
이래서 미스터리계의 다크호스고만!!
인정!!!!
* 출판사 도장깨기 16/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