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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채손독'을 통해서 받아본 책이다.
어느새 소설 최강 델피노라는 수식이 붙은
출판사에서 김정용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
* 짙은 어둠을 표현하는 것인가,
온통 검은 배경 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체스판,
그리고 뜻을 알 수 없는 제목까지.
쉽게 생각하면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 괴물로 변하는 이야기라고 생각되지만,
도통 미리 줄거리를 예상하기 어려웠다.
* 모든 일은 그 날 일어났다.
9월 17일 저녁 7시 23분.
이 일이 일어나면서 순식간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
천재 소녀는 '제23회 과학영재 올림피아드'에서
조작을 결심한다.
* 자신이 1등이 아닌, 최대한 자연스럽게
2등이나 3등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고 적당하게
실망할 정도의 점수.
그것이 아이의 목표였다.
* 위험성은 큰 일이었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이대로 있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아이는 스스로 아래로 떨어질 준비를
끝마쳤지만 결과는.... 1등이었다.
아이가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작용한 걸까?
그리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뺨을
내려치는 엄마의 손.
아이는 전화를 받는 엄마를 피해 집을 나갔다.
* 한편,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형사 민성후.
가정에 관심이 없었던 아버지와는 인연을 끊었다.
그래서 자신들은 9월 17일이 더 소중했는지도 모르겠다.
그 날은 결혼기념일이자 자신의 아들인
민준의 생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날을 '모두의 날'로 정했다.
* 그날 만큼은 가족이 모두 모여 저녁을 먹고
화기애애하게 지내는 것이다.
저녁 약속 시간은 7시 30분.
쫙 빼입고 나가려는 성후 앞으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살인 사건이다.
천재 소녀의 엄마가 살해된 채 발견된 것이다.
* 시신은 거의 난도질 된 상태였고,
벽에는 그녀의 피로 보이는 것으로
'모두의 날'이라고 적혀있었다.
아이는 사라진 상태였다.
이후 성후에게 들려오는 또 다른 충격적인 소식.
* 아들인 민준을 아내인 정희가 차로 쳐서
아들이 그대로 사망한 것이다.
약속 시간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더 시간,
그들은 왜 약속 장소와 떨어진 그 곳에 있었을까?
어째서 엄마는 아이를 차로 치고
자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왜, 천재 소년의 엄마가 죽은 현장에
'모두의 날'이라는 문구가 있었을까?
* 이 모든 것이, 정말 우연이 맞을까?
우연이 겹치면 운명이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이 일들은 모두 성후에게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던 건가?
대체 왜? 누가?
* 우연은 누군가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우연이 겹쳐도
운명이라고 할 수 있을까?
물음표가 가득한 책이었다.
* 쉽게 답을 내놓지 않아 정말 쉴 새없이
책장을 넘겨댔다.
장면이 넘어가면서 내 머리도
비정상적으로 회전을 하는 기분을 느꼈다.
그들이 얽힌 과거를 지나 심장이 목구멍으로
넘어올 것만 같은 긴장감을 지나고 보니
내 앞에 있는 것은 또 다른 선택이었다.
자, 그렇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하나?
* 장면이 전환될 때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현실적인 SF를 본 것도 같고
또 어떻게 보면 한 편의 호러 영화를
본 듯한 느낌도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나의 선택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이왕이면 나는 까만 눈동자에 한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