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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의 책 읽는 마음
  • 밤의 이정표
  • 아시자와 요
  • 16,020원 (10%890)
  • 2025-01-22
  • : 5,395



* 내가 출판사 도장깨기 중인
블루홀6에서 신간이 나왔다.
서평단 모집을 하시길래,
밑져야 본전이다! 하고 신청했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당첨이 되었다.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구하다가
스트레스 받았었는데
파사삭 녹아버렸다 :)

*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로 홀려줄지
매우 기대하면서 책을 펴들었다.
초등학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체구의
친구를 둔 요스케.
키 182cm에 농구의 신이 재능을 몰빵한 듯한
하루는 요스케에게 동경의 대상이었다.

*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와 농구 연습을 했다.
이미 하루와 헤어졌지만 할 말이 생각나서
자전거로 하루의 뒤를 쫓아갔다.
"하루!!" 하고 부르는 순간, 요스케를 쳐다보는
하루의 몸이 붕 떠올랐다.
요스케는 그렇게 하루의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 자신이 그때 다급히 하루를 부르지만 않았더라면,
하루는 팔이 부러지지도 않았을 테고
같이 대회에도 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자책하는 요스케와 달리 하루는 태연해 보였다.
그리고 독자에게만 보여주는 하루의 비밀.

* 애비 같지도 않은 인간 때문에
고통 받는 하루를 보니 초반부터 쌍욕이 나왔다.
아니, 사지 멀쩡한 새X가 왜
자라나는 새싹한테 저 염X인지.
한참 동안 그 페이지를 바라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욕이란 욕은 다 뱉고 책장을 넘겼다.

* 한편 부모, 형제도 없는 혈혈단신에
남편과 이혼까지 한 도요코.
도요코는 반찬을 파는 가게에서 일을 한다.
폐기 예정인 반찬을 챙겨 집으로 돌아간 도요코는
지하방에서 지내고 있는 그와 함께 저녁을 먹는다.

* 그는 도요코과 접점이 전혀 없었던 친구로
2년 전, 학원 선생님을 살해하고
'우리 집으로 가자.'라는 도요코의 말에 이끌려
그대로 머물고 있는 아쿠쓰 겐이였다.
아무리 어렸을 적 친구라고는 하지만
남,여의 사이인데다가 사람을 죽인 살인범을
아무렇지도 않게 집으로 들이다니.

* 무섭지 않나? 살인범을 숨겨주면 같이 처벌 받을텐데,
두렵지는 않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들을 지켜보게 되었다.
아쿠쓰 겐은 왜 자신을 가르치던 학원 선생님을 죽였으며
도요코는 왜 아쿠쓰를 숨겨주었을까?

* 그리고 이들을 쫓는 형사 쇼타로.
늘 수사 일선에서 배제되어
도가와 살인사건에 계속 매달리게 되었다.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범인을
그가 어떤 실마리를 잡아 찾아낼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큰 즐거움이었다.

* 그리고 전혀 관계 없어 보였던
그들이 하나의 인연으로 만나 진심을 나누었을 때,
'아. 나는 또 이렇게 우는구나.' 하며
눈물을 흘렸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선명하게 떠오른
마지막 장면은 안도, 슬픔, 후회와 미안함 등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게 해줬다.

*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싶을 때가 있다.
그녀가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 그때 아빠가 아닌 엄마를 선택했더라면,
애비 같지도 않은 애비의 말에
순응하지 않았더라면,
그 아이의 상처는 옅어졌을까?

* 얼마 전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조카가 태어났다.
이번 명절에 70일 된 조카를
처음 보고 처음 안아봤다.
동생이 태어났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 적어도 지금은 내가 그때보단 더 많이
알고 있으니 더 잘해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무서워지기도 했다.
내가 지금 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한 선택이
나중에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나는 누군가에게 조언을, 결정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도 함께.

* 선택들이 가져온 결과에 대해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겠지만,
조금 더 신중하게 멀리 내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특하면서도 짠하고,
미안하면서도 화가 나고,
안타까우면서도 행복과 기쁨을 느낀 책이었다.
아, 이번에도 제대로 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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