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뽀의 책 읽는 마음
  • 토지 1~20 세트 - 전20권 (반 고흐 에디션)
  • 박경리
  • 306,000원 (10%17,000)
  • 2024-08-06
  • : 1,996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채손독'의 '필사적으로'를 통해서

고흐 에디션을 받아 보게 되었다.

쓰는데도 26년 여의 시간이 걸린 만큼

읽는데도 시간이 걸리는 책이다.


* 하지만 묘하게도 한번 읽게 되면,

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먼저 문장들이 그렇다.

어떻게 보면 투박해 보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세상 여성스럽고 우아한 문장들.


* 풍경을 묘사하면 그 날의

햇살과 바람, 들녘이 지닌 냄새와

그 소리마저 들리는 듯한 환상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늘 이 책을

필사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인물은 또 어떠한가,

그들이 수려하든 못났든 증명사진을 찍어

내 눈앞에 들이민 것 마냥

눈에 훤히 보이는 그들의 특성이 매우 재밌다.


* 그 인물들의 감정과, 사건과 갈등,

해결과 나라의 사정들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그려냈다.

토지는 인물들의 사건과 관계만 따라가며 읽으면

K-드라마 한 편은 뚝딱이고,

역사적 사건들만 따라가서 읽으면

이만한 역사서는 또 없다.


* 작가님이 가진 그 방대한 지식과

매우 많은 인물들을 오차없이 그려낸 능력,

지루할 틈 없이 휘몰아치는 사건들까지.

무조건 두 번 이상은 읽게 되는 책이다.

그리고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님에 대한

존경심과 또 필사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 차분히 앉아서 그 문장들을 적고 있지만

마음 속에서는 그들을 따라 광풍이 몰아친다.

우리 역사상 가장 어두웠던 시절,

내 나라, 내 땅을 침략한 그들을 어쩌지도 못한 채

그저 바라만 보고 당해야했던 그 시절을

최참판댁 서희에게 투영하다니.

그저 감탄에 감탄만 더할 뿐이다.


* 마음에 쏙 드는 예쁜 표지에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

꼭 몇 번이고 읽게 만드는,

묘하게 사람을 홀리는 그것.

나는 오늘도 그 문장을 따라 적으며

잠시나마 그 시절로 여행을 다녀온다.

언제 읽어도, 어느 때 읽어도 좋은 책.

정말 좋은 책이란 이런거지.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