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딸이 달로 사라진다면?
sweetygirl46 2023/10/1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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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의 아이
- 최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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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15
- : 8,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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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과자 있으신가요?
저는 조리뽕이예요. 그 달콤한 알알이 과자를 그냥 먹어도 맛있는데 우유에 부어서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 과자의 달콤함 이전에 먼저 찾게 되는 것이 있어요.
‘우리 아이를 찾습니다.’
과자봉지의 뒷장에 새겨진 그 인물들은 대체로 바가지 머리와 멜빵바지를 입은 천진난만한 어린이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들의 나이는 나와 비슷한 30-40대를 넘어가고 있었어요.
상상하기도 싫지만 내 곁에서 늘 함께 했던 내 자식을 볼 수 없다는 것은 무어라고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보고 싶은 그 마음은 해가 거듭된다고 해서 잊히거나 단념이 되는 것이 아니겠구나. 오히려 더욱이 선명해지고 그리워 더욱더 찾고 싶을 거 라고요.
첫 장을 넘기는 순간 책을 덮을 수 없을 만큼 속도감 있게 읽히는 <달의 아이> 또한 어느 날 예고 없이 일어난 자식의 부재로 일어난 그 후의 삶의 에피소드를 담았어요. 어느 날 갑자기 달의 크기가 커짐으로 인해 생긴 중력의 문제 때문에 아이들이 달로 사라지게 돼요.
순간의 방심으로 자신의 딸을 눈앞에서 놓치게 된 자기 자식밖에 모르고 산 한 아이의 엄마, 또 어릴 적 자신을 버린 친부에 대한 복수심으로 인해 아들을 놓치게 된 한 아이의 아빠. 그 속에서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내 아이를 찾기 위한 치열한 상황들이 전개돼요.
영화 ‘괴물’에서 주인공 송강호는 딸이 괴물에게 납치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죠. 자신의 눈앞에서 아이가 사라졌다는 그 허무함과 죄책감. 이 소설 또한 가족들이 달로 사라진 아이를 찾기 위해 단체를 꾸리고 정부에 호소하며 어떻게든 찾고자 고군분투하는 그 상황들이 같은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나 공감이 되어 애간장이 타들어 가더라고요. 책을 읽는 내내 ‘어떻게든 살아만 있어다오!’를 계속 외치며 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책을 읽는 중간중간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의 남겨진 가족들이 이 책의 이야기와 오버랩 되기도 했어요. 자식이 눈앞에서 사라졌다면 살아도 사는 게 지옥이지 않을까요?
이 책은 자식이 사라지고 난 후에야 자신을 돌아보며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알아가는.. 어떻게 보면 어른들의 성장을 돕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초반부터 몰입도가 상당하며 속도감 있게 제법 잘 읽히는 소설이에요. 아마도 자녀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결말이 궁금하여 책을 내려놓지 못하실 겁니다. 하루 시간을 내어 읽어 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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