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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vchenko 님의 서재
  • 데미지
  • 조세핀 하트
  • 21,600원 (10%1,200)
  • 2026-06-05
성공한 중년의 위치에 이를 때까지 그는 번듯한 삶을 살아왔다. 겉으로 보면 모든이가 부러워할 삶이다. 그런데 그 성공한 인생 속에 본인 자신은 없었다. ‘이건 누구의 인생이지?’
그는 완벽한 미모의 아내와 나쁘지 않은 결혼 생활을 유지해 온 남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안에는 가장 중요한 무언가가 – 아마도 사랑 - 처음부터 없었다. 언젠가 터질 날만 기다리는 시한 폭탄처럼, 그는 마음속에 불을 품은 채 평탄한 삶을 연기한다. 그 불씨는 하필 아들이 사랑하는 여자와의 우연한 만남으로 활활 타오르게 된다. 이십 대의 젊은 아들보다 훨씬 더 맹렬하게.
“그녀는 모든 것을 바꾸는 찰나의 경험이었다. 교통사고, 열어보지 말아야 했을 편지, 가슴이나 사타구니 안의 멍울, 눈을 멀게 하는 플래시 불빛, 잘 정돈된 내 무대 세트에 조명이 켜졌고, 마침내 나는 무대 뒤편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P.46)
난생처럼 경험한 치명적 사랑, 그것은 그에게 살아 있다는 느낌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안나는 팜므파탈이자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사람이다. 오빠의 자살에 본인이 할 수 있었던 일이 아무것도 없었음에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입은 여자. 그리하여 타인의 고통에 무감해진 여자.
그리고 그는 모든 걸 다 잃는다. 한 조각도 남김없이. 안나는 일말의 동정도 없이 그를 떠난다.
그녀와 만남을 시작했을 때 그는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것은 잘못된 선택이며 평생 그렇게 살 수 없다는 것도. 아버지의 의지대로 살았던 그가 처음으로 자기 의지로 선택한 것이 파멸이라니. 이 삶의 아이러니를 어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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