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흥행한 영화의 원작을 보는 기분으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작가님은 정말 못 쓰는 글이 없구나 하고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작가님의 묘사와 표현의 방식은 글을 읽는이로 하여금 장면들을 하나 하나 상상하며 읽게 한다. 그런 이유로 책에 한 번 집중하게 되면 앉은 자리에서 성미가 풀릴 때까지 주욱 내리 읽어야 함에 매력을 느낀다. ‘나인’은 비현실적인 소재 그러나 한 번 쯤은 누구나 상상할 수 있을 법한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우리와 같아 보이지만 다른, 새싹으로 종을 이어가며 식물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나인과 조금 일찍 어른이 된 것 같은 미래와 현재 삼총사를 포함해 모든 등장 인물들의 서사가 입체적이어서 좋았다. 그것을 잘 표현한 작가님도!
반짝이는 파란 빛과 푸른 풀잎 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상상에 기분이 좋아진다. 개인적으로 꽤나 판타지적인 느낌도 스릴러의 느낌도 잘 살리고 그 안에 녹아 있는 여러 이야기들이 잘 쓰여진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에코 스릴러는 처음 접해보지만, 무슨 느낌인지 알 것 같기도하고!
전작인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는 지금껏 작가님의 글과 다른 장르에 다른 느낌이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나인은 다른 시도에 작가님의 개성까지 들어간 소설이라 천선란 작가님의 글을 재미있게 읽어왔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다!
천 개의 파랑에서 위로를 받고, 어떤 물질의 사랑 중 “사막으로” 에서 큰 여운을 느꼈다. 나인은 전작들과는 다른 결의 글에 여전히 녹아 있는 작가님의 따뜻한 위로와 여운이 책을 읽는 나를 울게한 것 같다. 누군가는 지옥으로, 누군가는 가족에게로 또 누군가는 홀로. 어쨌든 우린 태어났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나와 같은 감동을 느꼈고 세상의 비밀을 한 꺼풀 씩 벗겨내는 재미를 느끼길 바란다. 각자의 무게는 다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