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에 가장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것은 인간은 결코 혼자 살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자에도 사람인(人)처럼 둘이 기대어 있지 않은가. 가정과 학교, 직장 등 성장에 따라 모든 인간관계 속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 많은 인간관계 속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언어, 즉 말의 중요성이 8할 이상은 되지 않을까 싶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친구나 직장 동료, 상사와의 사이에서도 말의 값어치는 더욱 더 커지고 있다. 옛 속담에도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라고 해서 말만 잘하면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해결할 수 있음을 말하지 않던가. 진실한 말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변화시키는 놀라운 힘이 있음을 강조해오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말’이지만, 이를 나누는 대화를 잘 할 수 있는 기술이 누구나에게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소양이 부족한 내게는 ‘말’은 콤플렉스로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말에 관련된 [설득의 기술]이나 [대화의 신] 등 스피치에 관련된 책을 좀 보는 편이다. 방송에서도 다수 출현하여 익히 알고 있는 대화법 전문가이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오수향 교수님의 신간인 [황금 말투]도 그래서 관심 있게 보게 되었다. 미숙한 대화법 때문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생생하고 분명하게 그리고 보다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대화법과 비언어적 의사소통 방법, 그리고 말의 습관을 고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관계 속에 일어나는 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다.
처음 말을 할 때 떨리는 긴장감, 공포증,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것에서부터 대화를 할 때는 어휘를 늘리고 생생하게 짧고 쉽게 말하는 방법, 낯선 관계 속에서 말문을 여는 말 한마디로 어떻게 다가서야 하는지, 때로는 몸짓이나 감탄사를 통한 리액션의 비언어적 의사소통 방법, 자신이 한 말실수는 바로 사과를 한다거나 말로 어긋난 오해도 어떻게 말로 풀어낼지, 타인의 힘이 되어주고 신뢰를 줄 수 있는 말에 대한 일상에서의 사례를 통해 알려준다.
관계 속에서 제일 힘들다고 생각한 것은 어떻게 하면 상처주지 않고 좋게 거절할 수 있느냐 이였다. 그런데 그 방법도 여기 알려주고 있다. 처음 부탁을 받을 때 좋은 평가의 말을 건네는 것이다. 저의 능력을 좋게 봐주어서 고맙다던가,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부탁하니 영광이라던가 이렇게 평가의 운을 띄우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구체적으로 거절의 이유를 밝힌다. 모호하지 않고 분명한 이유를 밝혀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절대 농담하지 말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는 거절의 의미를 더욱 확고하게 하고 관계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함으로 다음 달에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연락 달라고 하거나, 지난 번 도와드렸던 일은 더 잘 도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등의 예를 들어 이 요령을 참고하라고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은 긴 호흡의 글이 아니므로 짜투리 시간 필요한 부분부터 읽어나가도 대화를 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