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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맘님의 서재
  • [전자책] 희랍어 시간
  • 한강
  • 9,100원 (450)
  • 2011-05-16
  • : 14,691

시력을 잃어가는 남자,
말문을 닫아버린 여자와의 만남이 주는 잔잔하면서면서 섬세한 감정의 내면을 잘 그려낸 작품이다. 평소 글쓰기라면 짧고 명쾌한 문장이 읽기에 좋다고 들었는데 한강작가는 이를 파괴한 느낌이다.

긴문장이지만 숨고를 쉼표를 주었고 그 글귀 하나하나 감탄을 자아낼만한 섬세한 표현에 감탄을 자아낸다. 전자책으로 보았지만 이 책을 소장하고 싶어진 책이다.

가끔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우리 몸에 눈꺼풀과 입술이 있다는 건.
그것들이 때로 밖에서 닫히거나
안에서부터 단단히 걸어잠길 수 있다는 건.

현실 속 무거움을 버텨내려고,
그 속에서 나를 오롯이 지켜내기 위한 몸의 저항이랄까.

      

침묵의 표현이 이토록 구구절절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감탄중,,,

             

답답한 마음, 현실을 부정하고 도망치고 싶으나 발이 바닥에 붙어 떨어지지않는 듯한 꿈처럼~~
길을 찾아 헤매지만 제자리를 맴도는 느낌,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무겁게 내려앉은 안개 속을 혼자라는 외로움이 더한 무거운 심연의 저끝에서 올라갈 수 있게 이어주는 희망의 끈은...

두 사람의 내면을 이렇듯 공감하며 들여다보니 더욱더 절절이 다가온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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