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를 머금은 이야기
trane 2018/11/3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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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좋아 열네 살
- 정병진
- 12,420원 (10%↓
690) - 2018-08-29
: 297
중2 벽이의 천연덕스럽게 너스레를 떠는듯한 하루하루의 에피소드가, 시종일관 유쾌하고 재미가 넘쳐 술술 읽히는 글이다. 읽다보면 어느덧 스며든 여운과 감동으로 인해 때때로 읽기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음미하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도 읽었으면 하는 책.
어른인 체 하지만 우리는 모두 사춘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어른이' 아닌가.
책의 말미에도 언급했던 것처럼, 중2 사춘기 시절을 통과해온 어른들도 여전히 '경험' 중인 자신의 삶을, 벽이네 가족과 친구들의 삶의 이야기 속에 비춰볼 수 있게끔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가의 솜씨가 감탄스럽다.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벽이네 가족과 친구들을 오래 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어느덧 그들 속에 함께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차별'이나 '편견'과 같은 문제도 엄중한 목소리가 아닌 자연스런 경험과 교감의 이야기 속에서 다뤄진다는 점 또한 이 책의 장점이다.
책장을 덮고나서는 문득 내 주위를 둘러보는 시간을 갖게되었다. 내 삶의 '관계'와 그 관계 속의 '사랑'을 생각해보는 시간.
이 책이 전해준 온기는 그렇게 한참동안 내게 머무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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