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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tree님의 서재
  • 생각에 관한 생각
  • 대니얼 카너먼
  • 19,800원 (10%1,100)
  • 2012-03-30
  • : 5,885

 이 책은 우선 읽기가 힘들었다.

 여기 등장하는 실험도 모두 알고 있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번역이 너무 형편 없어서 무슨 말인지 알아 먹기가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뷰를 쓰는 이유는 이 실험들에 대한 나의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면서 바뀌었기 때문이다. 심리학이 전공이라서 여기 나오는 개념과 실험은 예전에 모두 배웠던 것이다. 예전에 배울 때는 '도대체 누가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네, 합리적이네 잘난 척 떠들어 대는 거야. 보라구 그냥 인간은 영장류야 동물이라구. 편견에 사로잡혀서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동물인 주제에..' 그런 생각을 했었다. 한 마디로 아직 철이 없었는지, 삐딱한 시선으로 인간을 깔보았다.  나야말로 조금 잘난 척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지금 다시 보니 조금은 납득이 간다고나 할까. 저자도 책에서  자신도 알고는 있지만 여기 나오는 인지적 판단 오류를 보인다고 하지 않는가.  중요한 것은 인간은 누구나 그런 판단의 오류들을 저지르기 때문에 그런 행동이 나쁜 결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깨닫게 해주고 사회적 울타리를 설계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 책에 등장하는 시스템 1은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는' 기능을 한다. 이런 기능은 세상을 실제보다 정돈되고 단순하고 예측가능하게 하며, 정합적으로 볼 수 있게 한다. 이런 시스템 1의 특징은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직관으로 이어질 수 있고, 뿐만 아니라 미래를 예측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불안을 줄여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쁜 경우에는 확실한 증거도 없이 자신의 의견에 주관적인 확신을 갖게 한다. 즉 편견을 낳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결국 시스템 1이 비합리적이고 여러 예측 오류를 낳는다고 기존의 경제학 이론들처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너무 뻔한 결론이기는 한데, 그게 또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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