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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tree님의 서재
  • 핀치의 부리
  • 조너던 와이너
  • 11,700원 (10%650)
  • 2002-01-15
  • : 810

'진화'라는 단어를 읽거나 들었을 때, 일반적으로는 '긴 시간 동안 천천히 일어나는, 그래서 인간의 눈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어떤 과정'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진화는 훨씬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나고 있으며(1부), 생물계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는 역동적인 과정이고(2부), 인간이 진화를 이끄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3부)는 사실을 실험과 예시를 통해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다윈은 갈라파고스 핀치에 대해 '종의 기원'에서는 별로 언급하지 않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실제로 갈라파고스 섬에 머문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가 하지 못한 진화 과정에 대한 연구를 실제로 한 사람들이 이 책에 나오는 피터 그랜트와 로즈메리 그랜트 였다.  그들의 연구 과정을 읽으면서 거의 육체노동에 가깝구나 생각했다. 그런 과정을 거쳐 그들은 진화는 현재도 일어나고 있는 과정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3부에서 인간의 활동이나  항생제 등에 의해 곤충과 세균을 비롯한 모든 생물의 진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에 대한 설명은 정신이 번쩍 들게 할 정도다. 자연계에서는 이종 간의 교배를 통한 변종은 사실 특히 그 변종에게 유리한 환경의 변화가 없는 한, 자리를 잡을 수 없지만, 인간의 활동이 개입하게 되면 특이한 환경을 제공하여 변종이 증가하게 된다고 한다. 항생제의 경우에는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지닌 종이 3개월 정도면 자리를 잡게 된다고 하는데 여기에서 진화의 속도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읽어 본 진화에 관한 책 중에서는 가장 현장감이 있고, 실감나게 진화에 대해 보여 준 책이었다. 왜 이 책이 다시 나오지 않는 것인지 의아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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