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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톰 밴더빌트
  • 26,100원 (10%1,450)
  • 2009-10-30
  • : 307

예전 교통정체에 대해서 물리학을 응용해서 분석하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그때 무지 신기해했기 때문에 이 책도 그런 종류일까 생각했는데, 그것과는 초점이 달랐다. 

물리학이 아니라 심리학에 근거한 것이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물리학을 응용하는 교통정체 분석보다는 이 책처럼 인간의 심리와 연관된 교통연구가 더 호감이 간다. 

이 책에서는 기본적으로 운전자에게 자동차를 운전하는데 있어서 인간을 중심에 놓고 운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스 몬더만이라는 교통전문 엔지니어의 말처럼 세상을 두 가지 공간, 즉 '교통세계'와 '사회세계'로 나눌 수 있다면, 속도와 효율을 중요시하는 '교통세계'가 아니라,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사회세계'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책에서는 교통표지판을 없애고, 운전자가 스스로 주의해서 운전하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한다.

그냥 생각할 때는 도로를 넓히고, 교통표지판이나 신호등을 설치하는 것이 사고를 줄일 것 같지만, 네덜란드 및 영국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표지판을 없애고 가드레일을 없애는 것이 오히려 사고율이 낮았다고 한다.  

읽으면서 내 주변을 생각해보았다. 차만 타면 무조건 빨리 가려고 하고, 신호등도 거치적거리는지 지하도나 육교를 만들고... 도대체 이 도시는 차가 주인인지, 사람이 주인인지 알 수 없게 만들어져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시사하는 바는 교통 그 자체라기 보다는 가치관의 변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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