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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속에 나온 아이들이 가장 불쌍한 어린이라 생각하면 오산일 것이다. 적어도 이 아이들은 속내를 풀어냈다. 분노를 왜곡되게 (폭력이나 자학같은) 풀지 않고, 글로 써내며 분풀이도 하고 나름대로 해결 방법까지 스스로 찾아낸다. 문제는, 이렇게 드러내지 못하는 어린이가 더 많다는 것이겠지. 그리고 특별한 어린이만 학대받고 있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아이들이 사회와 어른들에게 학대받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고. 생각해보자. 나는 이런 상처 하나 없이 자랐나? 학교와 가정에서 언어 폭력 한 번 안 당하고 자란 '귀한' 어린이는 우리 나라에서 몇이나 될까?

'학대'라는 단어가 주는 공포와 거부감 때문에 '그저 몇몇 불쌍한 아이들의 이야기'로 이 책을 보면 책이 전하고자 하는 큰 의미를 못 볼 수 있다. 내 이야기, 내 친구 이야기, 내 아이 이야기가 될 수 있고 내가 '학대하는' 어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부모가 되기 전에 이 책을 읽게 해주신 분들이 고맙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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