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4월호> 리뷰를 하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1기부터 10개월 동안 활동해왔던 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이 곧 끝나기
때문입니다. 천성이 게을러서 마감의 압박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즐거운 고통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3기를 마지막으로 서평단 활동을 마무리하고, 졸업
준비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그동안 부족한 서평을 읽어 주시고, 활동을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곳에 내가 있었네 <찾았다 봄의 천국!>에서는 전남 해남에 위치한 보해 매실농원이
소개되었습니다. 영화 <너는 내 운명>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진 이 농원은 매실 재배를 목적으로 문을 열었지만, 매화가 만발하는 3월에
많은 사람이 꽃구경을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일반에 개방한다고 합니다. 개방 시기는 대략 3월 초부터 4월 사이고, 해남군은 이 기간 중
'땅끝매화축제'를 연다고 하는데요. 영화 <너는 내 운명>도 보고 싶고, 매화축제에도 가고 싶네요.
기생충에게 배우다 <장모세선충의 추억>은 기생충을 연구하는 학자 서민 씨의 좌충우돌 기생충학
입문기입니다.
"기생충학은 네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대변검사를 하는 곳은 아니야. 그런 일은, 병원의 임상병리과에서 하지. 그 대신 기생충학은 기생충을
이용해서 인류에게 유익한 연구를 하는 곳이야."
"내 말만 믿으라니까. 그리고 기생충학은 하는 사람이 적어서 취직이 잘돼."
"교수님, 저 기생충학 할래요."
기생충학은 대변검사를 하는 곳이 아니라던 H 교수님의 말과 달리 열흘 동안이나 변을 분석해야 했던 서민 씨.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봄이 오면 나가고 싶어진다. 나가면 돈을 쓰게 된다. 돈을 쓰면 돈이 없어지고, 돈이 없으면 나가고 싶지 않은데, 날씨가 좋으니 나가고는
싶고…' 딱 제 얘기 같습니다. 공짜가 좋아 <지갑은 닫고, 감성은 열고>에서는 주머니가 가벼울
때 무료로 갈 수 있는 박물관이 소개되었습니다. 먼저 역사박물관은 조선 시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서울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야외
데크를 따라가면 경희궁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있다면 조세박물관에 가는 것도 좋습니다. 세금의 역사와 정의를 배울 수 있는 조세박물관은
유아부터 청소년까지 직접 세금의 개념을 체험해보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을 벗어나면 전주한지박물관도 있습니다. 한지
만들기 체험을 하는 공방에서는 나만의 특별한 종이를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올해부터 시행되는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엔 지자체마다 다양한 문화 시설과 공연을 할인된 가격이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는 것이 돈입니다.
과학에게 묻다 <실연의 고통이 클 땐 진통제를 먹어라?>
전방 대상피질은 물리적 고통뿐만 아니라 타인으로부터 거절당하거나 버림받았을 때 느끼는 '사회적 고통'과도 깊이 연관된 부분이라는 사실이 뇌
과학자들의 연구로 규명되었습니다. 물리적 고통과 사회적 고통의 연관성을 주목한 심리학자 C. 네이선 드월과 동료 연구자들은 '진통제가 사회적
고통을 감내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라는 재미있는 발상을 했습니다. 진통제를 먹으면 서회적 연결을 거부당함으로써 겪는 고통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추측했던 것입니다. (중략 - 자세한 연구 내용은 샘터 4월호를 참고하세요.) 결론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별을 통보받았거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해서 가슴이 아프고 자괴감이 못 견딜 정도라면, 진통제를 한두 알 먹고 잠을 청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당분간 저에게도 진통제가 필요할 것 같네요.
끝으로 실연의 고통으로 아파하고 있는 저를 위로하고, 웃게해 준 <샘터 4월호>의 글쓴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샘터
4월호에 실린 <샘터 시조> 두 편을 소개하며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독감
내 몸을 끓어댔던 추억의 연서들을
연기도 나지 않게 모락모락 다 태운 날
빨갛던 단풍잎 기억 목이 몹시 마르다
김은하(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복수초
샛별이 밀어 올린 햇살 한 줌 속에는
발효된 술이라도 싸가지고 온 걸까
노란 꽃 웃음소리는 마음 밭에 사랑초
이예숙(충북 제천시 하소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