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작도 좋지만, 작가가 선택한 자선작이 있어 더 특별한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6”/도서제공 북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사과에 대한 리뷰가 많아 저는 작가가 직접 싣기로 결정한 자선작, 비둘기 옮기기를 먼저 살펴보았습니다.
‘아무튼 사람들이랑 같이 있어도 혼자 있는 느낌은 정처 없는 느낌이지만 동시에 이제 문을 열고 나가면 된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했다.’
표지를 보면서도 느낀 점인데 최근의 문학상 작품들은 불투명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전 세대의 문학상 작품들이 생존하기 위한 전력질주와 성장서사나 깨달음을 담고 있다면 최근 문학상들은 사회와 나를 개인으로 분리하거나, 사회와 나 사이의 이물감을 느끼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자선작인 비둘기 옮기기 같은 경우도 고양이와 비둘기, 이 이상한 조합을 알아가는 과정인데 객관적이거나 통념적이지 않습니다. 그저 내가 왜 그걸 그렇게 봤느냐의 이야기죠.
다른 작품들도 보면 비슷합니다. ‘일일업무 보고서’가 대표적인데 장애인에겐 일상이 하나의 노동이라는 사회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개념을 드러냅니다. 그나마 이해하기 쉬웠던 장르작품은 정기현의 ‘그거 점된다.’ 신체이형장애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자신을 허물벗기듯 벗겨내는 내용인데 딱 바디호러라 이해가 쉽죠.
자선작인 비둘기를 제외하면 공통적으로 ‘타인의 기대에 반하기’라는 주인공의 행동의 여정이 보입니다. 장애인이니까 주는 대로 조용히 살기를 바라고 도움과 사랑이라는 명목으로 돈과 여력을 갈취하는 사람들을 담담하게 보여주는 ‘일일업무 보고서’ 사회가 보고 있는 나라는 껍질을 벗겨버리는 ‘그거 점 된다.’ 학교폭력가해자에게 정서적 폭력을 행사하는 피해자 ‘영주’ 반려견의 장례를 사람처럼 치르는 과정과 생각을 담은 ‘나의 빈 묘에’ 엄마면서 자식을 또 다른 자식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하악’ 사회가 정한 물건의 이름을 개인의 감각이 받아들여야 하느냐를 묻는 ‘사과’ 읽는 내내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게 새로운 문학의 방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잘 모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