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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지님의 서재
  •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
  • 박화성.박서련
  • 14,400원 (10%800)
  • 2024-10-10
  • : 86

시대를 뛰어넘어 생각은 다음 세대를 통해 새로운 작품으로 태어납니다. 소설 잇다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도서제공 작가정신에서 보내주셨습니다.

 

1932년 발표된 박하성의 소설 ‘하수도 공사’와 2026년의 박서련의 소설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를 하나에 담은 소설집입니다. 그 외에 박하성작가의 홍수 전후, 호박, 박서련작가의 에세이‘총화’가 함께 실려 있는데 표제작을 제외하면 저는 총화가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하수도 공사의 남자 주인공의 대사가 이 책의 제목이 되었고 두 편의 소설모두 상황이 여성과 연애의 ‘희생’을 강요하는 이야기입니다. ‘정세’와 ‘대의’ 그리고 더 큰 의미에서 ‘사회’. 저는 전통이 여성에게 강요하는 것까지 이 소설이 묻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정세에 여자가 육아를 전담하는 것, 제사상 차례 상을 차리는 것이 합당할까요? 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일을 하는 현대여성에게 성별로 의무가 지어진다는 것은 정세에, 시대에 맞지 않는 것 같거든요.

 

“우리는 정세에 합당한 연애를 하고 있어요. 정세에 합하지 않는 연애 같은 건 세상에 없어요. 아마도 용희는 동권에게 그렇게 말하고 싶었을 거예요.”

 

제가 총화가 좋았던 이유는 이혼 후에, 그가 나와는 다른 사람과 아이를 낳았음에도 이렇게 말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D를 사랑하는 무수한 이유들을 나는 나의 기쁨으로 환원할 수 있었다.”

 

좋았던 사람은 좋았던 대로 기억 속에 내버려두는 것. 그게 지금 시대에 맞는, 정세에 합당한 태도라고 생각하거든요.

 

“그와 나에게는 피차 미안해할 것이 더는 남아 있지 않다. 그런데 내게는 그를 만나지 않았다면 쓸 수 없었을 이야기가 있다. 그것이 그의 머리카락 한 올조차 안 나오는 이야기라 하더라도. 그중 하나를 여기에 두었다. 건강하기를.”

 

이 소설들의 문장이 예뻐서 좋았고, 그게 아니라도 그냥 지금 읽기에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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