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행복을 찾기 위해 여행하고 있습니다. “살아만 있다면”/도서제공 오팬하우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이어지는 두 계절을 이름에 넣어 우리를 하나로 묶어두려 했던 부모님의 의도가 이 순간 묵직하게 나를 덮쳐왔다. 여름과 가을은 영원히 떨어질 수 없었다.”
영상이 궁금한 소설입니다. 베이비 메신저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방식이 신선합니다. 과거에는 돌봄을 받았던 어린아이들이 지금은 어른이지만 망설이는 사람들을 등떠밀어 현재로 끌어오는 방식도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고요. 성장한 어린아이들의 달라진 행동들도 ‘내일’을 기대해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는 것 같아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죽음이 항상 따라다니고 있는 하루카가 ‘시간을 붙잡는’듯 사진을 찍고 병실에 사진을 붙여두는 것, 주소도 모르는 가을 잎 아키하에게로 편지를 써둔 것도 슬펐지만, 어린 지카게가 자신이 죽고 하루카에게 심장을 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생각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시작부터 등장하는 캐릭터 모두가 죽음과 맞닿아있다니...
“남에게 모진 말을 들으면 마음이 무너져 내리지.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어.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 걸 반복하다 보면 점토도 콘트리트로 변하기 마련이니까.”
미래를 꿈꿀 수 있었지만 나아가지 못했던 과거가 하루카, 아카네, 후유츠키에 나쓰메, 지카게까지 등장하는 일상으로 그려지는 장면이 너무 아름다워서 투병생활중에 이 글을 쓰며 미래를 그렸을 작가님의 마음을 짐작해보게 합니다. 우리가 현재를 좀 더 소중히 여기길 바랐지 않을까요?
상실과 회복이라는 테마지만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이름배치부터, 아주 어린아이로 두 연인의 배경이었던 아이들이 이야기의 행동주체로 성장해 두 연인을 만나게 하는 과정이 세대와 순환을 보여주고 있어 ‘과거의 사랑’보다 ‘미래’를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라 특별했습니다. 곱씹어보면 동생을 돌봐야 해서 사랑을 포기했던 주인공, 그 마음을 알기에 백지 편지를 봉투에 담아둔 여주인공까지 애절하고 슬픈 이야기지만 결국 만나는 해피엔딩이라 대만족!
러브스토리와 성장서사의 조합이라니. 잔잔하고 따뜻한 사랑이야기 원하신다면 좋아하실 것 같다고 적어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