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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지님의 서재
  • 아름다움이 사람을 죽일 때
  • 미시마 유키오
  • 15,750원 (10%870)
  • 2026-04-30
  • : 7,040

나는 다자이 씨 문학을 싫어합니다. 라고 말했던 천재작가의 단편집 “아름다움이 사람을 죽일 때”/도서제공 북로드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열두 살 때부터 작품을 발표하고 열아홉 살에 첫 번째 책을 내면서 이미 아름다운 문장으로 완성형이었던 미시마 유키오. 그의 작품들 중 미스터리하고 괴이한 인간상을 담은 단편들이 담겨있습니다. 쉼표로 계속 서술이 이어지는 단락이 많은 편이고 이런 단락이 한번 시작하면 미학적인 표현들이 줄줄이 이어지는 매우 문학적인 문체지만 사건전개는 단편답게 쫀쫀한 구성이라 한두 편 읽고 나면 바로 적응할 수 있습니다. 고전문학에 속하기 때문에 일러두기의 경고처럼 ‘현재의 기준으로는 부적절한 표현’이 있긴 하지만 범죄와 살인을 다루는 것을 전제하면 거슬리지 않는 수준이니 편안하게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적어둡니다.

 

이노우에 아키히사의 편자 해설 부분에 각 단편의 주요줄거리가 기재되어있으니 줄거리를 생략하고 저의 베스트를 골라 소개해드리면 이 두 편!

 

미스터리하지만 결말을 알 수 없는 “불꽃놀이”

 

“세 번, 내 눈이 그의 눈과 마주쳤다. 그 찰나, 나도 정확히 그와 똑같은 정체 모를 공포에 사로잡혔다. 어쩌면 내가 느낀 공포 때문에 상대의 깊고 의지할 곳 없는 공포를 또렷이 감지했는지도 모른다.”

 

죽음과 아름다움이라는 미시마 문학의 영원한 주제를 담은 작품 “중세의 어느 상습살인자가 남긴 철학적 일기의 발췌”

 

“살인자는 알고 있었다. 살해당함으로써 비로소 살인자가 완성된다는 사실을. 그리고 이 쇼군은 결코 살인자의 후예가 아니다.”

 

읽으면서 중세 고전문학 맛을 느끼게 되는 문장들이 있어서 특히! 철학적 일기 강력추천. “온갖 더럽고 추한 것들이 모인 다리에서 드러나는 파괴의 모습은, 새로운 아름다움에 이르려는 의지라기보다 이미 그 자체가 철저한 아름다움의 증표였다. 이제 와 건강이라는 수사가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여러분 이 문장 보세요! 일본 미스터리에서 고딕소설의 맛! 이런 맛도리를 놓칠 수 없죠. 고딕소설이라고 전제하고 읽으면 이 이상하고 괴이한 관계가 더 생생하게 다가온답니다. 어서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어졌고요. 고전문학과 일본미스터리, 그리고 천재 문장가의 조합이 매력적인 작품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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