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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지님의 서재
미티 or 레나
오늘의반려책  2026/02/20 16:01
  • 네가 누구든
  • 올리비아 개트우드
  • 16,020원 (10%890)
  • 2025-11-07
  • : 497

당신이 원하는 삶은 미티인가요? 레나인가요? “네가 누구든”/도서제공 비채에서 보내주셨습니다.

 

현재 여성서사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작품. 인정욕구에 흔들리는 인간, SNS가 보여주는 완벽함에 길들여진 우리가 원하는 이상적인 ‘나’에 대해 질문하는 작품입니다.

 

“레나를 알 수 있게 해 줄 무엇이 남을까? 어떤 진실이 밝혀질까?”

 

결말을 읽고 나서 저는 사회파소설이라고 판단했는데요.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임바디드 AI를 가장 AI에 베타적인 직업군인 시인출신 작가가 묘사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거대한 변화의 파도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우리와 모든 것을 쥐고 있는 거대AI기업, 한 여성과 그녀를 꼭 쥐고 통제하는 남성의 구도를 빗대어 이야기를 읽는다면 더 무서운 현실과 만나게 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레나의 마지막 선택처럼 계속 걸어가는 것 밖에 없습니다. 존재하는 한 나 자신을 찾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존재이유니까요. 그냥 입을 다물고 다가올 일을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그런 결말은 주인공에게 어울리지 않으니까요.

 

제가 즐겁게 봤던 레트로스타일의 고전영화의 내용을 현대적으로 바꾼 느낌도 받았습니다. 결말이 반대라서 더 좋았고요. 미래사회에 대한 절망, 남성가부장위주로 필요에 의해 조각나고 껍데기와 용도만 남는 고전영화에 비해, 현실에 저항하고, 남성이 만든 새장(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을 탈출해 서로의 구원이 되는 결말이니까. 디스토피아가 디폴트인 미래SF는 아니니 엔딩까지 안심하게 읽으셔도 될 거 같아요.

 

“자긴 완벽해”. 그가 말했다. “자긴 내가 늘 꿈꿔왔던 여자야.”

저는 이런 가스라이팅에 일회일비하는 레나보다 미티이고 싶습니다. 성공한 삶도 아니고, 이모네 집에 얹혀살고 끝없이 자신에 대해 고민하지만 미래가 불투명한 미티. 그래서 세상은 살아볼 가치가 있는 거니까요. 완벽한 레나가 없는 걸 가진 미티가 우리의 인생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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