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철학자를 만나는 경험 “괜찮냐고, 철학이 내게 물었다.”/도서제공 필름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은 분명하다. 삶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태도와 선택에 집중한다면 외부의 폭풍 속에서도 내면의 자유를 지킬 수 있다.”
철학자 큐레이션 북입니다. 30명의 철학자를 화두에 맞게 배치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질문인 “오늘을 바꾸는 철학 한줄”코너를 읽고 “나만의 깨달음 한 줄”을 쓰고 마무리 하는 구성입니다. 이런 형태의 책은 365로 유명한 문장을 담은 일력구성이거나 한 철학자를 집중해서 만들어진 경우가 많은데 나만의 철학을 찾는 여정에는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철학자 자체를 큐레이션하고 질문과 대답으로 체크하는 방식이라 ‘나를 위한 철학자 찾기’에 적합한 책이라고 적어둡니다.
작가가 고른 각 철학자의 핵심을 읽어보는 재미가 있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야스퍼스를 처음 만난 건 행운이었는데요. “소통”을 인간 존재의 핵심으로 보는 철학자라니. 딱 제가 찾던 철학자라 반가웠습니다. 소통에 필요한 자기 개방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데서 시작된다니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야스퍼스는 인간이 ‘경계 상황’, 즉 죽음, 고통, 죄책감 같은 극한 상황을 마주할 때 자신의 실존을 직면한다고 보았다.”
데카르트 파트도 좋았습니다. “나는 스승들의 예속에서 벗어나도 좋을 나이에 이르자마자 그동안 배워온 공부를 완전히 버렸다.” 데카르트자체가 권위를 타파하고 관습을 의심하는 철학이라 이 과감한 문장이 데카르트의 핵심이죠.
칸트도 빠질 수 없죠. “인간은 단지 수단이 아니라 목적 그 자체이다.”라니 우리가 철학을 사랑하는 이유도 여기서 시작되죠. 칸트의 말처럼 “자신의 행복을 증진하는 도구로 지식을”만나고 있는지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지금까지 읽고 생각해온 철학을 전반적으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새로 만난 야스퍼스는 좀 더 찾아볼 생각이고요. 철학에는 정답이 없지만 정답을 찾아가는 길은 역시 책에 있는 것 같아요. 좋은 시간이었다고 적어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