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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지님의 서재
  • 끝없는 말싸움
  • 코리나 루켄
  • 16,200원 (10%900)
  • 2025-10-17
  • : 1,910

가끔 싸우다 보면 왜 싸우기 시작했는지 잊어버리곤 하죠. “끝없는 말싸움” 도서제공 나는별에서 보내주셨습니다.

 

표지부터 꽃과 말싸움을 하고 있는 여성으로 시작하는 이 그림책은 우리가 이기고 지는 것에 집착하는 일들이 때로는 아주 사소하고 의미 없는 것들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핑크꽃 사이에 노란 꽃이 한 송이쯤 피어있어도 아무 문제가 없지만 열심히 꽃을 손가락질하는 그녀처럼요. 우리는 대체 왜 싸우는 걸까요?

 

이야기 속에서 싸움의 원인은 상대방의 말은 듣지 않고 자신의 의견만 떠드는 일입니다. 모두가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하죠. 끝없이 이어지는 논쟁, 사소한 일들을 서로 주장만 하는 모습들은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합니다. 토론이라는 명목으로 상대방의 말은 들어주지 않는 모습들 말이죠. 입이 하나 귀가 두 개인 이유는 경청이라는 말도 있는데 말입니다.

 

귀한 왕님의 수염에 불이 붙어버린 긴급한 상황이 되자 왕은 길디길었던 수염을 잘라버렸고 싸움은 중단됩니다. 싸움의 시작이 되었던 원인이 제거되자 싸움은 끝났습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말이야.”

 

이 그림책에 그려지지 않은 후일담 속에서 사람들은 계속 싸우고 있을 겁니다. 서로 대화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죠. 엔딩을 보면서 이게 끝? 이라고 생각했다가 작가의 의도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말싸움”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깨닫게 된 우리들은 서로의 의견이 대립되는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먼저 하게 될까요? 내 주장을 먼저 할까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보게 될까요? 작가는 우리에게 “말싸움”을 통해서 경청을 말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정확하게 권선징악을 알려주는 그림책들을 보다가 “혹시 내가 그냥 말싸움을 하는 상황이 아닐까?”생각하게 해주는 이런 엔딩도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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