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쌓은 업은 괴이한 방식으로 찾아옵니다. “꿈 전달”/도서제공 블루홀식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겨울에 따뜻한 방안에서 기담괴담 읽는 거 좋아하시는 분 계신다면 이 책입니다. 현재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환상적인 기담의 분위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펫샵 오브 호러스의 이유가 있는 결말을 좋아하신다면 이 책에서 작가가 전달하는 이야기들도 즐겁게 읽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시작부터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첫 작품인 ‘꿈 전달’부터 사이킥 호러와 스릴러를 오가는 내용은 인간의 의지란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끝나죠.
‘수족’도 만만치 않습니다. 진실을 찾아가던 누군가는 진실을 알게 되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사람보다 동물이 좋은 눈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어플렌트’는 괴이가 어떻게 사람에게 파고드는가의 모델같은 작품입니다. 우리의 허점과 틈은 괴이를 불러들입니다. 과연 이런 것도 괴이가 되는가! 우리가 알고 있는 괴이의 규칙을 가지고 있지만, 의외성을 가진 놀라운 작품이었습니다.
“어두운 마음은 전해진다. 죽은 자에게서 산 자에게, 그리고 사람에게서 사람에게. 파장이 맞는 인간의 마음을 조금씩 잠식해 간다.” 저에게 이 책에서 가장 슬픈 작품이었던 ‘사랑은 구분할 수 없다.’의 한 구절입니다. 왜 악의는 사랑보다 강할까요.
‘난태생’은 욕망에 관한 작품입니다. ‘원숭이 손가락’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괴이는 원하는 사람에게 찾아오고 환상을 보여주고 대신 그 사람을 잡아 삼켜버리죠.
설정이 공개되는 순간 재미가 줄어드는 반전과 설정중심의 작품들이라 스포일러를 피해 소개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지만 신비와 괴이, 업을 돌려받는 과정들이 흥미로운 작품이라 쉬지 않고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영상으로 꼭 보고 싶은 작품이라고 적어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