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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책] 당신에게 라틴어 문장 하나쯤 있으면 좋겠습니...
  • 라티나 씨.야마자키 마리
  • 12,500원 (620)
  • 2025-10-29
  • : 205

저에게 한 문장을 건네 준 책 “당신에게 라틴어 문장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도서제공 윌마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저의 문장은 “aurea mediocritas 황금 중용" 입니다. “사회에서 눈에 띄는 존재로 두드러지기보다는 전체의 조화를 우선시하는 동양권 사회에 특히 잘 어울리는 말”이라는 설명에 그동안 저를 실망시켰던 인간관계를 돌아보게 되었거든요. 시시하고, 어딘가에서는 별로라는 뉘앙스로 사용되더라도 저에게는 인생을 상징하는 문장이 될 것 같습니다. 인생을 돌아보게 해준 문장이니까요. 


이 책은 이탈리아에 살며 로마와 그리스를 무대로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와, 라틴어에 푹 빠진 라티나의 대화록입니다. 물론 라틴어 얘기고요. 정확히는 로마시대이야기입니다. 카르페디엠같은 우리에게 친근한 문장부터, “파키트 인디그나티오 베르숨 : 분노가 시를 쓴다.”처럼 낯설지만 왠지 가슴을 울리는 문장까지, 로마시대의 철학과 일상인데 지금 읽어도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문장들을 골라 소개합니다. 


사랑에 관한 문장들이 특별히 좋았습니다. "odi et amo 미워한다. 그리고 사랑한다." “omnia vincit amor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 “amantes amentes 사랑하는 자들은 미친 자들이다.” 문장을 읽는데 가슴이 두근거리다니. 주술같은 느낌도 들죠?


“제가 좋아하는 도시는 포르투갈의 리스본입니다. 그곳 사람들은 누군가 도움이 필요할 때 주저 없이 손을 내밀고, 고맙다는 인사는 바라지 않아요.”


라틴어가 사용되었던 그리스로마로 시작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문학작품과 문화를 나누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계속 듣고 싶을 만큼 감칠맛이 있습니다. 프랑스, 영국, 로마는 물론 일본까지 문장으로 연결되는 문화이야기는 어쩌면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다 싶은 생각도 들고요.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덕후들의 대화는 이렇게 즐겁구나 생각하며 읽었다고 적어둡니다. 


마지막으로 고른 문장이 뒷표지에 있더라고요. 제가 고른 인생 두 번째 라틴어 문장은 “esse quam videri 그렇게 보이기보다 그렇게 존재하라.”입니다. 여러분도 원하는 존재로 살아가시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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