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가슴을 치며 읽다가, 해답을 찾아가는 주인공을 따라가게 되는 이야기 “이웃집 현대사” /도서제공 책과나무에서 보내주셨습니다.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는데 다음 계단이 사라졌다. 처음 인생의 답을 스스로 찾아야 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재수 다음에 대학이 없다면 그 자리에 무엇을 넣을 것인지 스스로가 찾아야 했다.”
“이내 또 숨이 막혀 목을 잡고 켁켁거렸다. 울화병의 치료제가 ‘따뜻한 인간관계”라는 것을 알 턱이 없었다.
필터가 없는 불맛입니다. 고약한 시어머니도, 자식으로 결혼 장사하는 엄마도 리얼합니다. 성형외과 사위를 본 엄마는 안면거상술을 혼자 하는 것도 모자라 이웃까지 모셔다 병원을 부흥시키고, 머리 나쁜 자식들 대신 손자라도 좋은 대학가라며 대치동으로 떠밉니다. 가난한 시대를 살았던 엄마는 자식들이 자신의 인생을 되풀이하게 하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갑식이 아들 상준에게 물려줄 때는 상준의 나이가 이미 들어 엄마의 돈을 기다리다 모든 능력을 상실했을 때 즈음이었다. 평생 써도 줄어들지 않는 돈과 깊은 고독감을 함께 물려받았다.”
평생을 자식과 남편에게 사랑과 추억과 모든 것을 남기고 통장에는 백 만 원 남짓만 남겨두었던 지숙, 평생 돈을 쥔 채, 자식의 인생을 흔들다 마지막에는 건물 하나를 붙들고 손주의 앞으로의 삼 십년을 저당잡겠다는 갑식. 어떤 삶이 존경받는 삶일까요? 자식과 가족을 위해 희생한 건 둘 다 같습니다.
말없이 베푸는 지숙같은 삶을 살고 싶다고 적어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