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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지님의 서재
  • 지구인에게
  • 이루리
  • 17,100원 (10%950)
  • 2024-07-22
  • : 427
그림책은 세상을 보는 다른 시각 “지구인에게” /도서제공 이루리북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이 책은 상상과 현실이 교차하는 판타지 그래픽 노블입니다. 전체적으로 회색빛으로 표현된 세상과 비비드 색상으로 강조된 사물들로 상징적인 만듦새를 가지고 있는데요. 회색빛 세상, 그리고 주인공과 작은형의 눈에만 보이는 특별한 외계인들은 예술가의 눈에 짧은 순간 포착되는 섬광처럼 보입니다.

다 자라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작은 형과의 추억은 시간이 지나 작가의 마음속에서 편집되어 강렬한 기억의 파편으로 남아 작품으로 완성됩니다. 회색빛 세상은 작가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무능력함을, 강렬한 색상의 요소들은 작가가 어린 시절에 압도당한 지배적인 격차들입니다.

“형! 걱정마! 이제는 우리 둘이야!”

폭력과 악의들은 세상을 차지하고, 그걸 알아보는 선한 눈은 흔하지 않습니다. 서로를 이해했던 형제의 추억이 작가가 세상을 위해 노력하게 만듭니다. 세상에 선한 영향을 주는 좋은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가짐과 그 원동력을 이 작품은 담담하게, 떠난 형제의 애도로 완성합니다.

보면서 악의로 상징되는 거무튀튀한 세상이 무서웠습니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물들어 버릴 것처럼 힘이 세 보였고요. 종장에 가서야 우리는 서로에게 기대어 험난한 삶을 잘 버텨내고 있음을, 상실 후에야 알게 되는 이야기가 무겁지만 따뜻하게 느껴지는 건 우리가 누구나 그 시기를 건너왔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를 살게 하는 과거로 부터의 응원
슬프지만 아름답고, 특별한 이야기였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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