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 포세의 아침 그리고 저녁에 감동했다면 “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가 또 다른 감동을 전해 줄 것 같아요. /도서제공 다산북스
이 소설은 인생의 의미를 세상을 떠나는 날, 부지런하고 꾸준하게 잘 살았던 한 사람의 여정을 통해 보여줍니다. 사소하고 의미 없는 건 아무것도 없고, 스쳐 지나간 사람들도 나중에는 나라는 사람의 일부분이 된다는 것. 그 매일이 나중에 나를 미소짓게 한다는 것을요.
매일의 일상을 산다는 건, 마법인 것 같아요. 그건 한 사람을 구성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고 그 일상은 나에게 알려줍니다. 이제 떠날 때가 다 되었다고. 이 소설에서도 가장 먼저 찾아오는 건 먼저 떠났던 그의 반려견입니다. 한 반려견의 삶의 기준이었던 그의 가는 길을 알려주기 찾아왔습니다.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서요.
“나는 이 집을 떠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항상 서로 위하며 살아가기 바란다. 아버지로부터.”
“그 모든 날들, 그 모든 세월, 그 잃어버린 모든 시간들이 그가 이 일을 시작했던 날부터 거기에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닐스 비크는 거뭇한 핏자국, 누릿한 소변 자국, 모유를 흘린 자국, 수십 년 동안의 정자와 땀, 각질과 비듬과 손톱, 침대 위에서 맞았던 생일날 아침에 흘렸던 잼과 커피의 흔적, 그가 잊고 있었던 희망과 기쁨이 연기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인생에서 가장 잘 기억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뭐라고 대답할까요? 저는 제 고양이들이 떠나던 순간입니다. 작고 약한 것들이 떠나던 순간은 그 공기와 냄새까지 기억하고 있습니다. 마침 이 글을 쓰고 있는 때는 마지막 고양이가 떠났던 즈음입니다. : )
죽는 순간에 떠오른다는 주마등을 아름답게, 담담하게 그린 소설은 기억해둘 가치가 있습니다. 그의 삶의 순간들은 모두 그에게 흔적을 남겼죠. 그는 죽고 싶어 하는 여자를 만나 “한계”를 깨닫게 되었고 자신의 본분을 지키며 살았습니다. 그는 비좁은 조타실에서 세상을 지켜보며 매일의 숙제를 해냈습니다. 엔진을 끄고 배를 완전히 멈추는 바로 오늘까지요.
먼저 떠난 사람이 그에게 찾아와 묻자 그는 대답합니다. “난 행복했어요.” 멋진 대답이죠? 마지막 순간이 온다면 누구나 그처럼 대답하고 싶을 겁니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사람에게도, 일상을 지키는 것보다 부나 명예를 가지는 게 더 중요하다는 사람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고 싶어요. “당신은 지금까지 행복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