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양육할 때면 한번 씩 하는 고민이 있지요.
"우리 아이의 욕심을 어찌 해야 하지?"
"풍족한데 왜 저리 욕심을 부리지?"
"외동이라 그런가?"
"먹을 것까지 욕심 내면 어쩌누... ㅠ,.ㅜ"
그럴 때 참으로 반가운 책을 만났어요.
제목부터, 그림까지..
푸근한 인상의 노스님은 귀엽기까지 하셨고요~
책을 받자마자 아이가 휘리릭 읽고,
잠자리 독서 시간에 같이 한번 더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어요.
벚꽃과 목련이 가득한 어느 봄 날,
목탁 소리만 가득한 유점사에는 쌀이 바닥나 노스님께서 탁발을 나서기로 하셨지요.
하지만 겨우 도착한 작은 마을엔 밥 짓는 굴뚝 연기 하나 없이 모두들 보릿고개로 굶주리고 있었지요.
그러다 만난 한 농가에선 기다렸다는 듯이 흰 쌀 한 됫박을 내 놓았지요.
시아버지 제사로 그동안 한줌씩 모아 놨던 쌀이지만 꿈에 나타난 시아버지께서 내어 드리라 하셨기에 기꺼이 내어드린 것이지요.
노스님은 이 가정의 예쁜 마음씨에 약간의 도술을 부립니다.
잡아당기면 꼭 하루 먹을 쌀 한 뒷박이 나올 새끼줄을요.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에 꼭 한 번만 당길 것을 당부하면서요.
그러나 부부는 감사하는 마음도 잠시,
하루에 한번씩의 약속을 어기고 배불리 먹을 만큼,
거기에 다른 사람에게 팔아 부자가 될 수 있을 만큼 새끼줄을 또또또 잡아당기게 되지요.
마냥 부자가 되는 줄로만 알았던 것도 잠시,
궁궐 곳간에서 쌀을 감쪽같이 훔쳐 나르는 도둑을 잡는다는 방이 붙고
이 가족은 한양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포도 대장의 호통에 유점사 노스님의 이야기까지 하게 되지요.
붙들려 온 노스님은
곳간에 그득 쌓인 쌀, 더러 썩기도 하고 쥐가 먹기도 할 터이고
이 부부는 가난이 가엾고, 마음씀이 갸륵해 작은 술수를 부린거라고 말하지요.
결국 노스님을 옥에 가두라는 명령이 떨어지고.
이 후 노스님은 어찌 되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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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순히 욕심꾸러기가 벌 받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국민서관의 옛날 옛적 이야기 답게 그 시대의 상황 - 보릿고개에 대해 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본인들이 먹을 쌀 전부이지만 기꺼이 나눠 준 부부,
그 마음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작은 술수로라도 보답한 노스님,
그러나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이 보릿고개 중에도 궁궐의 곳간에서는 쌀이 넘치고 있었고,
욕심쟁이들은 결국 있던 것 까지 다 빼앗기고 마는..
"저 사람들은 왜 그랬을까?"
"나라면 이 때 어떻게 했을까?"
아이들과 이야기 나눌 내용이 넘치는 책이네요~
저희도 불끄고 한참 동안이나 이야기 꽃을 피웠답니다~
=이 책은 국민서관으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지원 받아 직접 읽어보고, 이야기 나눠보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