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니
이전엔 생각지도 못했던 조언들이 들리더라고요.
아이 입학 전엔 저는...
글쓰기는 막연히 한글 또박또박 쓰고 맞춤법 잘 맞춰 쓰면 된다.
독서도 국어교과도 어려움 없이 잘 읽고 잘 이해하네~ OK!!! 했었어요.
그런데 입학하고 보니 그것이 전부가 아니더라고요~
잘 이해하고, 글씨만 잘 쓰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하고 잘 표현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교과과정도 서술형이 주를 이루고, 아이의 사회생활에도 말이에요~
그런데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막막하더라고요~
그냥 말만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게끔 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그러다 만난 책이
[넥서스] 마음이 자라는 그림책 읽기.
그동안 어디선가 책 육아라는 말은 주워들어서는 그냥 냅다 읽어주기만 했어요.
단시간에 여러권의 책을 읽어주고 싶어서 그림은 흘깃 쳐다보기만 하고
아이의 말에 맞장구쳐주는 정도로만 이야기를 나눴지요.ㅠ
그런데 이 책은 저처럼 헤매는 엄마에게 등불같은 지침을 내려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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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먼저 줄거리를 빠르게 파악하게끔 도와주고
책을 읽기 전후에 나눌 질문들을 정리 해 놓으셨어요.
잊지 않고 아이도 직접 질문을 만들어볼 수 있게끔 칸이 만들어져 있지요~
간단하게 해 볼 수 있는 독후 활동도 들어있어요.
숙제처럼 느껴지는 독서노트, 이것저것 준비부터가 부담스러운 독후 활동이 아니라
가볍게 책에 적어보고, 손만 뻗으면 준비 끝인 초간단 준비물들만 있으면 되는 활동들이요~
그렇게 소개해 주신 책들이 100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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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들마다 주제별로 잘 나눠져 있는데
하나도 놓칠 수 없는 주제들이라 돌아가면서 하나씩 적용해 볼 수 있겠더라고요~
그림책 100권이 들어있으니
일주일에 두 권씩만 해도 이 책 한 권으로 일 년 동안 해결 가능하네요~
시작하기 전에
3단계 질문들과 독후 활동에 대해서 어떤 마음으로 적용해야 하는지 팁도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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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에서는 책 표지만 보고 상상 속의 오감을 만져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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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3단계에서는 육하원칙에 따라 말해보고,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유도하게끔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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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 활동에 관한 팁도 들어있어요.
우리 집은 그중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도서관에 간 사자]책을 읽고, 이야기 나눠보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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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입니다...
직접 적용해서 해보니...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그림책을 보며 생각을 나누지 않았는지
뼈저리게 느껴지더라고요ㅠ
아이도 저도 그래 본 적이 없어서 인지 어색하고, 단답형으로 끝나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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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나온 대로 마음을 들여다보는 질문을 해보니
이야기는 잘 이해하고 있지만
1단계, 3단계 질문을 통한 상상해 보고, 더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은 어려워하고..
책의 내용과 별반 다를 것 없는 대답들을 하더라고요..
그 와중에 책에서 마음에 든다고 고른 문장은.....
"으르르크아아아앙"
함계하는 놀이 사자가 우리 집에 온다면 가르쳐 줄 규칙은
"으르렁 안돼"
"점프점프 안돼"
"아무거나 입에 넣으면 안돼"
.............
제가 안된다는 말을 이리 많이 하나 싶었네요..ㅠ
책 뒤쪽에는 그림책 읽어주기를 하는 엄마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들이 들어있어요.
마침 제가 저희 아이와 책을 갖고 이야기를 나누며 했던 고민에 대한 답도 들어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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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답형 대답만 하는 아이...
엄마부터 책 읽을 때뿐 아니라 평소에도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여 마음껏 표현하고,
표현하게 도와주기.
그리고
그림책을 보면서 다양한 상황들에서의 표현 배우고 적용해보기.
이런 책의 필요성을 아주 절실히 느꼈어요.
아이에게 부담으로 다가가지 않도록
책 준비해 먼저 읽어보게 하고
저는 따로 이 책에서 배운 3단계 질문들과, 역질문하기, 문장 찾기, 독후 활동도 잘 숙지해서
슬며시 끼어들어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막연한 책 육아라는 이야기들 속에서 구체적으로
갈 길을 몰라 방황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