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지만 만만하지 않습니다
까사아 2024/05/1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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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정하지만 만만하지 않습니다
- 정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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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자마자 눈길을 끈 건 띠지였다. 띠지 하나로 책의 메시지가 담백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파란색 띠지로 귀엽고 다정해 보이는 고양이에게 시선을 끌게 해 놓고 띠지를 벗겨내면 만만하지 않음을 손톱자국으로 화끈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북저널 그림은 띠지 없이 그렸다. 선을 넘으면 아프게 할퀼거야, 야~옹~~~)
이 책에서 눈길을 끄는 구성이 두 군데가 있다.
나는 책을 읽을 때 맘에 드는 문구나 포인트가 되는 곳을 표시해 두는데 이 책에서는 이미 친절하게 표시가 되어 있다. 자기표현에 대한 가이드 역할에 충실하긴 한데 한편으론 참고서 같단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한 챕터가 끝나면 TIP페이지가 있는데 앞에서 이야기한 것들에 도움이 될 서적이나 알아두면 좋을 사례나 방법 등을 따로 정리해 놓았는데 말 그대로 TIP이어서 유용하다.
책을 읽으면서 당장 도움을 받았다. 더디게 읽고 있는 '공감의 배신'이란 책이 예시로 나와서 그 책을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왜 공감이 나쁘다고 하는지 헛갈려하던 차였기 때문이다. 에세이를 쓰는 것은 일기 쓰기와 다르다는 조언은 지금 글쓰기를 하고 있는 내게 한 발짝 떨어져 내 글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조언이 되었다. 어떻게 이렇게 지금의 내 상황과 잘 맞아떨어지는지 신기했다.
게다가 눈에 띈 거 하나 더! 지금 사회ㆍ연애면에서 시끌벅적한 민희진대표가 언급돼서 (이슈의 내용과는 무관합니다) 작가가 말하는 이야기들이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조언이란 것에 믿음이 갔다.
자기 개발서를 선호하지 않는 분들이라도 글 쓰기에 진심인 분, 대화하며 불편함을 느낀 분, 삶에 대한 조언이 필요한 분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사유가 촘촘하게 이어지도록 글을 썼다면 접속사가 필요 없다는 것, '부사'로 감정이나 상태를 강조하는 대신 '묘사'로 보여주라는 것이 글쓰기의 작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침 p26
🎐글쓰기에서는 공감과 배려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습니다. 논리와 정리인데요. 얼마나 논리정연하고 (흐름이 매끄러운지) 정돈 된 문장으로 쓰였는지가 중요합니다. p27
🎐말을 하면서는 더욱 친절한 표현을 찾도록 애쓰고, 글을 쓰면서는 세심한 표현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느낍니다. p27
🎐 청소년들이 어떤 말을 소통하는지 살펴보니 '의미'가 아니라 '감정의 강도' 를 공유하고 있더라고 발표p32
🎐"옳음과 친절함,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할 때는 친절함을 선택해야 한단다." "친절해야 한다. 네가 만나는 사람들 모두 힘겨운 싸움을 하는 중이니까. "p93
🎐왜곡된 인식을 갖거나 말실수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 같은 자기 중심성인 경우가 많고요.p99
🎐좋은 질문이란 결국 호기심에서 창발하고, 호기심은 상대를 향한 호감이자 존중에서 나오는 것p110
🎐위로의 말이 닿는데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p123
🎐평가와 판단은 줄이고 다만 정확하게 원하는 바를 요구하기.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되 꼭 필요하다 생각되는 대응은 하기. p168
🎐비폭력 대화의 핵심은 객관적으로 상황을 관찰한 뒤 자기가 받은 느낌을 들여다보고, 상대에게 표현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요청하는것입니다. p207
🎐생각이 다르고, 배경이 다른 사람들과의 다채로운 관계 속에 나를 노출하는 게 우선입니다.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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