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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사람의 서재
  • 재를 찾아서
  • 하나 미쉘
  • 17,100원 (10%950)
  • 2026-07-30
  • : 4,330


최근 한국계 외국인들이 쓴 한국에 관한 소설들이 대부분이다. <파친코> 의 이민진 작가처럼 디아스포라 소설을 쓰는 경우도 많고 <작은 땅의 야수들>의 김주혜 작가처럼 한국 역사를 배경으로 쓰는 작가들도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종류의 소설이 등장했다.

이번에는 '삼풍백화점'이라는 역사적 비극 속에 한국의 검은 현대사를 그려낸 재미 외국인 하나 미쉘의 미스터리 소설 『재를 찾아서』이다.



굉음이 크게 한 번 크게 울리더니, 

건물 한가운데가 그대로 주저앉았어요.  


소설은 '대명타워'의 붕괴부터 시작된다.

삼풍백화점이라 할 수 있는 대명타워.

남편 재는 그 곳에서 수영장 개축을 위한 공사를 한 후 소식이 없다.

생존소식을 들으면 좋겠지만 적어도 생사여부라도 알면 좋으련만 남편 '재'에게서 아무런 소식도 없다.

두 아이를 이웃에게 맡기고 사고 현장으로도 가보지만 어느 누구도 속 시원히 말해주지 않는다.

과연 아내 '새'는 남편 '재'를 찾을 수 있을까?


『재를 찾아서』 에서 한국 역사의 비극적인 역사의 압축판이라 할 수 있다.

정경유착으로 인한 부정부패, 빨리빨리 성장에 취해 일어난 부실공사, 한국 사회를 이끌어가는 엘리트들의 비리들, 돈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 이 모든 비리의 온상들이 '새'와 '재'의 만남의 역사부터 시작해 '명희'의 가려진 역사 그리고 태한그룹 회장이 그려낸 회고록에 차곡차곡 담긴다.




소설을 통해 한국의 검은 역사들을 읽다 보면 한 가지 질문을 할 수 있다.


각각의 역사들이 

삼풍백화점, 대명타워와 같은 붕괴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가 삼풍백화점 비극과 연결된 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새'와 '재'가 만나게 된 독재 정권 민주화 운동과 삼풍백화점과 과연 무슨 관련이 있단 말인가?

해외 입양등이 삼풍백화점과 연관이 있나?

하지만 소설은 이 모든 역사들이 하나로 모아져서 '삼풍백화점'을 떠올리게 하는 소설 속 '대명타워'라는 현실적 비극을 만들어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역사들의 비극의 총결합체가 마지막 남편 '재'의 거대한 비밀이라는 걸 이 소설은 말해준다.


소설 마지막,

대명타워 무너지기 직전, 평안한 하루를 보내는 여러 사람들이 나온다.

식구들을 먹일 반찬거리를 사는 주부의 모습,

회사 은퇴 후 무심했던 아내를 위해 선물을 사기 위해 백화점에서 아내를 위한 선물을 고르던 남자,

그리고 아내 '새'와 두 아이들과의 새로운 삶을 꿈꾸던 남편 '재'

그들이 바란 건 무엇이었나.



그가 바란 건 단 하루다.

오늘이 지나면

언제나 내일이 있다는 사치를 누릴 하루.


우리에겐 평범한 하루가, 그리고 내일을 꿈꾸는 그저 평범한 사실이 누군가에게는 '사치'가 된다.

자신의 잘못이 아닌 부패한 엘리트들이 만들어가는 역사로 인해서 말이다.

그 역사가 쌓여 삼풍백화점이 되고

그 역사가 치유되지 않아 세월호 참사라는 또 다른 비극이 된다.

그 역사의 쓴뿌리를 없애기엔 악의 뿌리는 '돈'의 힘으로 너무 거대하고 공고하다.

그렇다고 이대로 끝낼 것인가?

그럴 수 없다. 그러니 더욱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해준다.

​소설은 정의를 약속하지 않는다. 

통쾌한 해피엔딩을 바라지만 앞서 말했듯 악의 뿌리는 매우 공고하다. 돈이 없는 서민들은 돈에 의해 쉽게 무너진다.

한국의 모든 역사 부분에서는 다소 지루함이 느껴지지만 이 모든 게 남편 '재'라는 인물의 이야기로 완성되어 가는 과정은 소름이 돋는다.


 해결되지 않는 역사는  결코 끝난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소설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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