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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플님의 서재
  • 당신에게, 제주
  • 고선영
  • 13,500원 (10%750)
  • 2013-06-20
  • : 500

 

'제주도'라 하면 바로 떠오르는 느낌은, 외국 같이 멋진 풍경과 초록빛 바다가 넘쳐난다는 것과 뭔가 여유로움이 곳곳에 베겨난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제주도가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사실에 늘 뿌듯하기도 하다. 내가 제주도를 가 본 건 살아생전 2차례뿐이다. 신혼여행때와 단체로 관광을 갔을 때였다. 처음 단체로 관광을 갔을 땐 아무 것도 모른 체 가이드의 안내로 도깨비도로라든지, 여미지식물원, 성산일출봉과 같은 굵직굵직하고 널리 알려진 곳들만 가볍게 눈요깃거리로 구경한 게 전부였다. 그리고 두 번째 신혼여행지로 제주도를 찾아 갔을 땐 아내와 단 둘이 6박 7일 일정을 잡고 자유여행식으로 나름 샅샅이 구경했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영화 '쉬리' 촬영지를 숙박지로 삼고, 섭지코지, 우도, 주상절리, 수산물 시장 등등 왠만하면 다 구경했다 자부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오랜 세월이 흐르고 이 책, '당신에게, 제주'를 받아서 읽어보게 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한 번 제주하면 느끼게 된 것은 참 새롭고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신비로운 곳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단 한 번도 구경하지 않은 곳이 거의 전부라 할 정도로 새로운 미지의 곳들이 이 책 안에 차고도 넘쳐났다. 이 책은 제주에서도 주로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곳들을 위주로 소개가 되었다. 그래서 부부나 연인들이 손을 잡고 서로를 의지하며 천천히 삶을 느껴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사람들이 우굴거리고, 서로 심각한 경쟁체계 속에서 스피드하게 치고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도심의 삶들이 지나간 자신의 세월을 반추도 해보며 다시금 새롭게 인생 자체를 관조해 볼 수 있도록 생각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잇는 그런 힐링 도서라고도 볼 수 있다.

 

제주의 낭만과 여유와 재미에 흥취되어 인생의 손을 잡은 두 명의 저자가 있다. 한 명은 이미지를 맡았고, 또 다른 한 명은 내용을 다루었다. 그 이미지와 내용의 절묘함이 뛰어나서 역시 공감을 형성하고 있는 부부의 즐거움 속에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조화가 있고, 감성이 있고 이 책에 표출된 모든 것이 처음부터 하나였을 것이라 생각될 정도로 상호 매치가 잘 이루어졌다. 한 마디로 이미지와 내용이 예술이다.

 

구경할 만한 곳이 너무 많다. 어디서부터 차례로 발을 내디뎌야할 지 생각이 복잡해질 정도로, 이 책에 담겨진 곳들 한 곳 한 곳이 모두 낭만적이며 새롭다. 분위기 좋은 카페라든지, 경관이 서정적인 곳들이 갈피마다 빼곡해서 다시 한 번 제주를 생각해 보게 된다. 책 곳곳에 가볼 만한 곳과 먹거리 찻집 등이 소개되어져 있으니, 어디를 가든 이 책을 가이드 삼고 무작정 떠나봐도 전혀 밑지거나 빈 손으로 돌아올 일이 전혀 없다고 생각이 든다.

 

어시장도 가보고, 카페도 가보고, 따치회도 먹고, 드라이브도 하고, 계곡 산책로도 걷고, 바다낚시도 하고, 이른 아침 항구도 가보고, 이중섭 거리도 걸어보고, 사려니 숲길과 청보리 밭을 걸어보게 되면 어느새 내 몸에 파란 물감과 이슬이 물들고 그 위로 통통배가 지나가게 될 것만 같다. 참 아름다운 책이다. 제주에 대해 소개되어진 수많은 서적들과 조금은 색다른 감성적인 책이다. 태어나서 오랜 세월 직선으로만 힘차게 걸어왔노라 생각하며 한 번쯤 뒤돌아 보았을 때, 의외로 굴곡이 심하고 구부정한 나의 발자취를 느끼게 해 줄 만한 여행서겸 힐링 길라잡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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