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생각들을 글로 옮기는 일에 평생을 바친 칼비노는 언어의 복잡성이 우리에 의해 ‘납작해져서는’ 안 된다는 호소를 남겼습니다. 언어의 미래는 작가들이 어렵게 얻은 생각으로 우리를 이끄는 단어들을 찾아내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것과 함께, 독자들도 그에 맞춰 최선의 사고를 읽으려는 노력을 계속 해나가는 것과 연결돼 있습니다.
언어와 사고가 위축되고 복합성이 줄어들며 모든 것이 점점 같아질 때, 우리의 사회 정치는 종교 조직이나 정치 조직 내의 극단주의자들로부터든, 그보다는 덜 명확하게 광고주들로부터든 큰 위협을 받게 됩니다. 집단이나 사회 또는 언어 내의 동질화는 잔인하게 강제되든 미묘하게 강화되든, 결국 다른 것, 즉 ‘타자’라면 무엇이든 제거하는 방향으로 치닫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문제는 디지털 문화에서 우리가 소비하는 단어의 양이나 읽는 방법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읽는 양이 읽는 방식에 미치는 영향과, 읽는 양과 방식이 우리가 읽고 기억하는 것에 미치는 영향도 문제가 됩니다. 더욱이 그 영향은 우리가 읽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읽는 것은 사슬의 다음 연결고리인 쓰는 방식마저 바꿔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