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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tree님의 서재
  • 빨간 초코볼의 서울 여행
  • 이호백 글
  • 10,800원 (10%600)
  • 2014-09-15
  • : 180
                                                                                            

 
처음 제목과 표지를 봤을 때, 참 신선한 결합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림책 주인공으로 많은 것들을 봤지만 ( 대개 동식물이나 사람이잖아요) 초코볼이라니!

그리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살고 있는 서울이라니.. 표지 역시 너무나 익숙한 한강과 남산의 모습..

초코볼이 어떤 여행을 할지 궁금했어요. 더불어 서울구경도 같이 하면서 아이들과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을 좀더 신선하게 볼수있겠다 싶더군요.

게다가 이호백 작가.."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의 글이라니.. 더 기대감이 생기더군요.



초코볼이라는 제목에 간식 좋아하는 꼬맹이가 신나게 집어왔어요.



우연히 봉지에서 떨어져 나온 초코볼의 여행!
잔뜩 기대감과 설렘으로 시작됐지만 여행의 과정이 그다지 순탄치는 않아요.

나오자마자 차들이 씽씽 다니는 도로에서 트럭을 만나 끼이게 되니까요.
컴퓨터그래픽으로 표현된 그림은 사실적으로 도시 서울의 모습을 보여줘요. 커다란 도시 서울에서 작디작은 초코볼을 찾는 것도 책 읽는 재미 중 하나예요.
페이지에서 초코볼이 어디로 갔는지 열심히 찾는 아들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여행은 즐거움보다는 하수도로 추락.. 새들의 싸움 등 예상못한 길들이 펼쳐지면서 초코볼의 수난?이 시작돼요.

제가 처음 생각했던 즐거운 서울구경과는 다른 이야기였으나, 작디 작은 초코볼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안쓰러우면서 궁금증이 생기더라고요.

그래도 간간이 초코볼에게도 서울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이 있는데요.. 표지에서 본 것처럼, 빈병을 타고 한강도 여행하지요. 책엔 유람선의 그림도 있는데요, 마치 유람선을 타고 구경하는 우리처럼 초코볼도 그런 건 아닐까 생각되더군요.
또 먹이로 자신을 쪼아간 비둘기 덕에 남산도 보고요.^^
삶이란 생존을 위한 예상 못한 고난 속에서도 주변을 둘러보면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는 초코볼의 여행과도 닮지 않았나..문득 엄마의 감상도 느껴봅니다 ㅎㅎ




어쨌든 초코볼의 고생은 끝이 아니에요. 번화한 서울 한복판으로 끝도 없이 추락하게 되지요. 간판 투성이의 서울 모습도 너무나 사실적이네요.
떨어지는 초코볼은 " 엄마~~ 무서워!" 비명을 지릅니다. 아이들은 초코볼이 엄마를 부른다는 게 신기한가 봐요. 초코볼의 엄마가 어디있는지..누구인지 막 폭풍질문-.-;;



결국 횡단보도로 떨어진 초코볼은 누군가의 신발에 끼여 여정을 계속하게 돼요. 그런데 책은 열린 질문으로 끝나요. 초코볼은 어디로 갈까요? 편히 쉴 수 있을까요?
아이들은 이렇게 끝나는 것에 익숙치 않아서인지, 궁금해!를 연발하며 아쉬워합니다. 이게 오히려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잖아요!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지니 처음엔 망설이더군요.
제가 먼저 이어질 이야기를 생각해서 말하니까 곧 형아는 형아대로, 동생은 형아 내용의 70%는 따라하면서도 끝은 다르게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어요.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형아는 결국 한강 물속으로 퐁당 빠져서 거기서 쉬었다네요. 짓궂은 엄마가 초코볼이 물고기에게 잡아먹혔다...녹아버렸다...장난치니 절대 아니랍니다^^.
그래서 쉬는 걸로 결론! ㅋㅋ



동생 현이는 맨 마지막에 책 펼치면 보이는 귀여운 간식거리들에 관심 집중! 잔뜩 나열된 그림을 보며 무얼 먹고 싶은지 열심히 고르더군요^^
" 이 꿈틀이도 먹고 싶고, 오렌지 젤리도 먹고 싶고, 수박젤리도 먹고 싶고 ~~~~~~~"

결국 "초코볼 먹고 싶어!" 결론으로 끝난 독서예요.^^



서울여행이라는 제목이 서울 구경이 아니라 초코볼의 고된 여정임을 확인하고, 전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요...
오히려 아이들은 초코볼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예상 못한 사건들에 관심을 집중하더라고요.
또 열린 결말로 볼때마다 새롭게 다음 이야기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점도 좋았어요.
아이들이 경험하는 서울이 넓어질 수록 이야기의 배경도 더 넓어질 거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조만간 초코볼을 하나 사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요.. 그럼 우리 꼬맹이는 이 책을 완전 아끼며 꺼내오게 되겠죠^^;; 일명 간식의 책으로..ㅋㅋ...
아들아~~그렇다고 항상 사주지는 않을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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