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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te-the-chute님의 서재
  • 드림셀러
  • 아우구스토 쿠리
  • 9,000원 (10%500)
  • 2009-06-26
  • : 450

"자신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다고? 혹시 자살이 가장 불공정한 선고라는 건 알고 있소? 자살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변호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바로 사형선고를 내리지. 왜 자신에게 반박할 권리를 주지 않지? 왜 자신이 잃어버린 것들을 똑바로 응시하고 염세적인 생각에 저항하며 싸울 권리를 주지 않는 거요?"-26쪽
"인생에 마침표를 찍으려는 사람에게는 쉼표 하나, 그저 쉼표 하나를 팔고 있소."
"쉼표라고요?"
"그래요, 쉼표 하나. 계속해서 자신의 삶을 글로 남길 수 있도록 작은 쉼표 하나를 팔고 있소."-48쪽
"나는 고독과 슬픔 속에서 살고 있어요. 매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나 같은 여자도 언젠가는 사랑받을 수 있을까요? 지금은 애인이 없지만 언젠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요?"
그녀는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꿈을 꾸었다. 그녀의 말을 듣던 바르톨로메우는 술 냄새를 풍기고 말까지 더듬으며 외쳤다.
"당신은 아, 아주 섹시하고 아, 아름답습니다! 배, 백마를 탄 왕자를 차, 찾고 있다면 이미 찾은 거나 다름없어요. 나, 나랑 여, 연애할래요?"
그러고는 양팔을 벌렸다. 그가 땅에 쓰러지지 않을까 염려스러웠던 나는 그를 부축해주었다. 그 뻔뻔스러운 술주정뱅이를 보고 그녀가 미소를 지었다. 스승은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며 따뜻하게 말했다.
"물론이오.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소. 하지만 당신 곁에 최고의 신랑감을 두더라도 당신 스스로의 삶과 진정한 사랑을 나누지 못한다면 불행해질 거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오."-73-74쪽
"몇 층에 사십니까?"
"몇 층에 사냐고? 내 집은 이 세상 전부라네."
그가 조용히 말했다.
"베리 굿! 그 집 한번 마음에 드네요."
짧은 영어를 창피한 줄도 모르고 써먹는 바르톨로메우가 끼어들었다.
나는 깜짝 놀라 물었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스승님?"
"여우도 굴이 있고 고중을 나는 새도 집이 있지만, 꿈을 파는 사람에게는 거처라는 게 따로 있지 않다네."-85-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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