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시며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다, 서둘러 출장길에 나서는 톰. 하지만 뒤늦게 중요한 서류를 빠트리고 나왔다는 것을 알고 분주히 움직이다 결국 제시간에 늦고 만다.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안절부절못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마치 내 모습을 보는 듯했다. 나 또한 출근길에 늦었을 때, 미팅시간에 늦었을 때 등의 상황에 사로잡혀 조급해졌던 것이다. 그만큼 초반부터 이 책은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흡인력이 있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언제나 그렇듯, 톰에게도 절박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줄 구세주가 나타난다. 바로 백만장자 마이클! 그의 도움으로 톰은 좌석이 퍼스트 클래스로 업그레이드되는 동시에 제시간에 맞춰 탑승길에 오르게 된다. 작위적이라고? 결코 그렇지 않다. 이 책은 실제로 공항에서 뜻밖의 행운을 만나 세계적인 대부호 리처드 브랜슨의 옆자리에 앉게 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에는 버진 그룹이 들어오지 않아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얼마 전 미국의 한 온라인 리서치에서 조사한 바로는 미국 남성들이 생각하는 가장 멋진 기업인으로 리처드 브랜슨이 선정될 정도로 명성도 높고 존경도 받고 있다. 나 또한 그런 그를 평소 우러러봤기 때문에 어쩌면 이 책을 본 순간 마음이 끌렸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평소 리처드 브랜슨의 말과 행동들이 단번에 이해가 되는 동시에, 그가 장애를 딛고 버진 그룹이라는 세계적인 거대 기업을 일구어낼 수 있었던 이유를 비로소 절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8가지 성공원칙은 명쾌하면서도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때로는 일반인들의 상식을 깨며 무릎을 치게 만드는 통렬한 깨달음을 안겨준다. 또한 성공원칙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그의 경험이 녹아든 여담들이 가슴을 울리며 자신의 삶에 대한 깊은 반성을 하게 해준다. 또한 350여 개라는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면서도 직원들이 모두 한마음이 되어 거대기업을 이끌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순간, 다시금 그가 왜 위대한 백만장자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는 깨닫게 될 것이다. 또한 성공을 바라지만 그 방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생각을 전환하게끔 하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라 장담한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치장하고 있지만 내면은 같은 수많은 책들 중에서, 모처럼 나 자신을 자극하여 갈증을 풀어주는 좋은 책을 만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