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봄이고 첨이고 덤입니다
하온북 2022/01/10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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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고 첨이고 덤입니다
- 정끝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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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 2019-06-15
: 889
제목에 혹해 계절을 노래한 시가 많으려나 하고 샀지만 그렇진 않다. 시가 어렵고 나와 다른세계를 말하는것 같이 느끼게 하는 시집들이 문학동네 시인선에 많은데 그 중 하나.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처음 읽었을때 딱 와닿는 시의 소재나 주제가 생각 안날때 많이 그런 것 같다. 같은 이유로, 이 시집에서 좋아한 시들은 연애의 이별, 엄마와 딸의 나이듦과 함께 찾아온 관계의 재정립, 젠더 문제에 대한 시인의 생각 등, 시를 읽으며 바로 파악가능한 소재가 있을때였다.
하지만 그게 명확치 않더라도 이 시집에선 소리가 비슷한 단어들의 전략적 배치를 통해 라임이 마치 쇼미더 머니처럼 맞는 부분들이 많았다 (시집 제목 ‘봄이고 첨이고 덤입니다‘ 처럼). 그래서 시를 소리내어 읽을때 느껴지는 리듬감과 신박함이 청각적 즐거움을 주기도 했다.
시는 여전히 난해하지만, 난해해도 함께 두고 더 알고싶은 친구가 되어간다. 그렇게 있다보면 한두편쯤은 너무 내게 좋은, 필사하고 싶어지는 문장과, 혹은 시 전체와 만나게 되니까.
좋은 만남이었다. 이번에도
@salon_book 에서 만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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