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해 쥐뿔도 모르잖아요."
"네가 아직 충분히 젊다는 건 알지. 나는 늙을 때까지도 알아내지 못했거든."
"뭘 알아내요?"
"세상에 나 혼자가 아니었다는걸."
더치스는 일어섰다.
"난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거 알아요. 나한텐 동생이 있다고요. 그리고 그 외에는 아무도 필요하지 않아요. 핼도, 돌리도, 신도."- P194
"날 그냥 좀 내버려둬."
더치스가 동생의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리려고 했지만 로빈은손을 피하더니 일어나서 집으로 달려갔다. 소녀는 자기도 울어버릴까, 그냥 지나간 나날과 시간에 몸을 맡기고 썩어 흙이 되어버릴까, 살갗이 뼈에서 씻겨 나가고 피가 물로 흘러들게 내버려둘까 잠시 생각했다.- P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