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똑같고 늘 새로운 반복. 그리고나는 송어 다섯 마리를 잡았다. 어디에서? 바로 역 뒤에서. 이만한 놈들이었지. 가끔 나는 놀랐다. 이것이 인생이란 말인가? 그렇다. 이것이 인생이다. 하루에 기차 두 대가 오가고, 끊긴 선로에는 풀이 덮이고, 그 바로 뒤에는 병풍 같은 우가 나타나는 것이.- P82
제일 많이 떠오르는 생각은 우리의 역에서 보낸 조용하고 표화 없는 시절이다. 지금 내게는 최선을 다해 나를 돌봐주는가정부가 있다. 그러나 수건 한 장을 찾을 때나 침대 밑에서슬리퍼 한 짝을 꺼낼 때마다 나는 얼마나 커다란 사랑과 배려가 그 질서 속에 그 모든 것 속에 담겨 있었는지를 비로소깨닫는다. 서러운 고아가 된 느낌이 들어 목이 멘다.- P120
흠, 첫 번째는 평범하고 행복한 사람이고, 두 번째는 출세를 위해 몸부림치는 억척이이고, 이 우울증 환자가 세 번째인물이지. 유감이지만 그것은 세 개의 삶이고, 서로 다른 존재들이야. 절대적으로 극단적으로, 근본적으로 다른 삶이지.
그건 전체적으로 볼 때 한 개의 평범하고 단순한 삶이야.
난 모르겠어. 그 억척이는 결코 행복하지 않았어. 이 우울증 환자는 끈질기게 출세를 추구할 수가 없었지. 행복한 인간이 우울증 환자가 될 수 없는 건 당연한 것이고, 말도 안돼, 여기에 세 인물이 있는 거야.
그리고 인생은 하나뿐이었고- P159
보라고 평범하고 행복한 사람의 이야기는 아주 단순해야 했어. 그런데 온갖 유형의 사람들이 다모여들었잖나. 평범한 인간, 억척스러운 인간, 우울증 환시인・・・・・・ 그들 모두 자신이 나의 자아라고 그래, 그걸로 충분하지 않나? 그저 돌이켜 봄으로써 내 삶을 산산조각 낸 게아니냔 말일세.- P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