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화작가님의
<아이가 방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서평단에 당첨되어 따끈따끈한 책을 받아 읽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글들과 이분의 이야기를 sns 통해 접해서 그런지 책을 읽기도 전에 호감과 기대가 있었습니다.
내 아이들이 크니까 육아서도 학년이 올라가서 이젠 청소년관련 책들이 들어옵니다. 작가님 말씀처럼 부모의 나이랑 아이 나이가 같나봐요. 아이가 크면서 저도 같이 그 나이가 되어 아이의 세상을 경험하고 있어요. 분명 나도 거쳐온 시간인데 지금은 신비로운 미지의 세계랍니다.
얼마전 학교 상담 선생님이 도서관에 옹기종기 떠들고 있는 6학년 아이들에게 하는 이야기를 엿들었습니다. 선생님은 뭔가 좋은 얘기를 열심히 하시는데 아이들 분위기는 싸~해져서는 어색한 표정으로 있더라구요.
아이들을 보면서 깨달은 게 있어요.
좋은 얘기보다는 좋은 관계가 먼저라는 것을.
아무리 훌륭한 얘기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다르더라구요.
아이들은 좋은 말을 듣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의 말을 듣는다는 것, 정말 맞는 말 같아요.
부모와 자녀가 좋은 관계라면 아이들은 좀 엉터리같은 말도 웃으며 받아들여요.
어쩌면 우리가 아이들을 특히 십대 청소년들을 많이 오해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어요.
아이들은 생각보다 우리에게 너그럽고 믿음이 있고 사랑이 많아요.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이 분은 아이들을 알고 이해하고 함께 하시는 분이구나. 아이들이 이 분하고 상담하면 적어도 '얼음'이 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과 부모님들 사이에 생기는 실제 고민들과 해결방향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누구도 비난하지 않고 손내미는 따뜻한 응원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책을 읽으면서 제 아이보다는 친정엄마가 떠올랐습니다. 엄마와 나 사이에 있는 '정서의 탯줄'
떨어져 있지만 내 상황을 고스란히 느끼고 있는 것 같은 엄마로부터 이상하게 벗어나고 싶었던 마음까지.
나와 우리 아이들 사이에 이어진 그 정서의 탯줄이 어떻게 전해지고 있을까 고민이 됩니다.
좋은 부모이기 전에 건강한 어른이 되는 것.
나의 삶을 긍정하고 사랑하는 마음, 삶을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나의 마음이 그대로 나와 우리 아이들 사이를 더 건강하게 한다는 것.
아.. 정말 잘 살고 싶다.
그런 마음이 드는 책입니다.
*실제적인 상담 내용이 많아요. 아이들 때문에 고민 많으신 분들에게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