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꼬마와 단짝 친구는 어느 날 놀이터에서 놀다가 크게 싸우게 된다. 그 때 둘 사이에 미움이 생겨나게 된다. 펑! 미움이는 슬라임처럼, 풍선처럼, 하마처럼, 돼지처럼 몸집이 크고 게으르고 거대하다. 두 친구가 더 더 서로를 미워할 수록 이 미움이는 더욱 더 커져서 놀이터를 다 삼켜버릴 듯 하다. 주변 친구도 얼마나 짜증이 나고 신경질이 아는지, 사소한 싸움에서 탄생된 미움 덕분에 놀이터의 모든 친구들이 재미있게 놀지를 못하고 불만 투성이다. 어린아이 뿐 아니라 어른들도 이 미움이 한번 생겨나면 얼마나 주변을 괴롭히고 못 살게 구는지 잘 알 것이다.
이 그림책을 그 '미움'이란 감정을 하마 같기도 하고, 슬라임같기도 한 괴물의 모습으로 눈에 보여주면서 우리의 마음에 '미움'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잘 보여준다.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하는 '미움'이를 보면서 상대방 또는 나의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그림책이었다.
또 한가지 이 책의 눈에 띄는 점이 있다. 이 책의 내용과는 관계가 없을지 몰라도 이 책은 색감이 참 독특하면서도 개성있는 것 같다. 책 표지에서 보다시피 노랑, 보라, 주황색이 메인 색상이고, 이 색상들로만 책 내용의 삽화들이 들어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노랑, 보라, 주황색들이 만들어내는 개성있는 느낌의 그림 덕분에 더욱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게 되고, 어디에 어떤 색깔이 들어갔는지 보게 되는 느낌이었다. 미움이의 보라색 몸통은 꼬마 아이의 옷 색깔로, 꽃 색깔로, 하늘 색깔로 퍼져있고, 다른 꼬마의 리본 색깔은 다른 꼬마의 어딘가에 있다. 중심 색깔 3가지로 이루어진 그림책 속 세상은 우리가 생김새는 다르지만 모두 여러 가지의 감정을 품고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