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의 단어를 먼저 읽고 나중에 언어의 온도를 보았다.
두 책은 같은 작가가 썼는데도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보편의 단어'는 같은 언어를 다루면서도 결이 다르다.
그것은 단어 하나하나의 기원을 더듬고, 뿌리를 파고들며,
그 안에 깃든 인간의 사유와 역사를 탐색한다.
따뜻한 체온보다는 사유의 빛을 앞세워,
단어가 어떻게 세계를 설명하고 인간을 규정해 왔는지 성찰한다.
따라서 두 책은 언어라는 같은 강을 건너면서 서로 다른 물줄기를 따라간다.
'언어의 온도'가 일상의 순간마다 작은 불씨를 피워 독자에게 온기를 건넨다면,
'보편의 단어'는 언어의 근원을 더듬어 보편의 지층을 비추며 독자를 사유의 깊은 심연으로 이끈다.
우리가 매일 흘려보내는 말들에 온기가 스며 있음을 일깨우며,
삶의 소소한 장면 속에서 언어가 위로와 다정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