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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님의 서재
  • 정확한 사랑의 실험
  • 신형철
  • 14,400원 (10%800)
  • 2014-10-01
  • : 15,066

"정확하게 사랑받고 싶었어". 내게 이 말은 세상의 모든 작품들이 세상의 모든 해석자들에게 하는 말처럼 들렸다. 그렇다면 해석자의 꿈이란 ‘정확한 사랑‘에 도달하는 일일 것이다. 이런 생각들을하면서 나는 어디선가 이런 말을 했다. "비평은 함부로 말하지 않는연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들에 대한 폭력적인 단언을 즐기는 사람들도 당사자의 면전에서는 잘 그러지 못합니다. 어쩌면 비평은 함부로말하지 않기 위해 늘 작품을 앞에 세워두는 글쓰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품 없이는 말할 수 없다는 이런 제약이 저는 가끔 축복 같습니다. (…) 저는 인간이 과연 어디까지 섬세해질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상상할 수 있는 한 가장 섬세한 사람이 되어볼 수는 없을까 생각합니다. 저 자신을 대상으로 삼아 실험해보고 싶습니다. 이 말은, 제가실제로는 섬세한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고, 그래서 계속 비평을 열심히 쓰겠다는 뜻입니다."- P10
문학(글쓰기)의 근원적인 욕망 중 하나는 정확해지고싶다는 욕망이다. 그래서 훌륭한 작가들은 정확한 문장을 쓴다. 문법적으로 틀린 데가 없는 문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말하고자 하는 바의 본질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다른 문장으로 대체될수 없는 문장을 말한다.- P27
영화는 엠마의 전시회장을 나와 어딘가로 걸어가는 아델의 뒷모습을 보여주며끝난다. 이 결말이 뜻하는 바가 절망인지 희망인지를 묻는다면 나는희망이라고 말할 것이다. 삶에 희망이 있다는 말은, 앞으로는 좋을 일만 있을 것이라는 뜻이 아니라, 우리의 지난 시간이 헛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것은 김연수의 단편소설 「벚꽃 새해」(『사월의 미, 칠월의솔』, 문학동네, 2013)의 전언이기도 하다.) 아델의 첫사랑이 고통스러웠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 고통이 아무 의미 없는 것이 아니라면 절망이라는 말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아델의 고통은 그녀를 달리 살게 할 것이고 더 사랑하게 할 것이다.-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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